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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방송 사업자 딜라이브

부재 : MBK의 아픈 손가락 ㈜딜라이브 재무제표 읽기

주식회사 딜라이브는 종합유선방송 사업자입니다. 전송망 임대사업 등의 사업목적을 보면 동네 지역 유선방송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종속기업으로 딜라이브TV, 딜라이브경기동부케이블티브, 딜라이브강남케이블티브 등이 있습니다.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 경기지역을 선점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유선방송? 요즘 케이블TV에서 재미있는 게 하나’ 시청자와 수익성 감소가 연상됩니다. 실제로 현실은 어떤지 딜라이브 재무제표를 읽어 봅시다

비상장사 ㈜딜라이브 2023년 기준 자산총계는 6,210억 원입니다. 부채 5,673억 원과 자본 537억 원으로 높은 부채비율(1,056%)이 걱정스럽게 만듭니다. 게다가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자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업규모가 줄고 있다는 건데 <유형자산>과 <사용권자산> 총계가 2022년 1년 사이 200억 원 정도 감소합니다. 부채비율의 급증은 원래 있던 부채가 더 늘어난 게 아니라 자본이 축소된 결과입니다. 이 또한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수백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 영향입니다.  실질적인 부채는 3,200억 원 규모라고 보면 됩니다. 

손익계산서 상으로 2023년 기준 딜라이브의 영업수익은 4,341억 원입니다. 2019년 이후 하락세가 추춤했습니다만 그렇다고 다시 상승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이익률은 여전히 추락 중입니다. 2023년 1.2% 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합니다. 

딜라이브의 <유형자산> 내용연수 항목에는 CATV전송망, 전송설비, 방송설비, 컨버터, 인터넷장비 등이 있는데 유선방송 사업자의 사업모델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 깔린 선과 방송장비는 지역 독점사업의 해자입니다. 하지만 무선 또는 새로운 형태의 방송(OTT, Youtube)에는 속수무책입니다. 딜라이브 주석 <무형자산>을 보면 방송프로그램 취득에 391억 원을 사용합니다. 케이블TV 채널에 송출할 방송프로그램을 제작자로부터 사와야 합니다. 재방송으로 채운다고 해도 프로그램 저작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가 5%이기에 매년 딜라이브가 내는 이자비용이 162억 원입니다. 영업이익이 이 이상이 되지 않는다면 큰 일인데 게다가 매년 큰 폭의 당기순손실 중이죠. 당기순손실은 <무형자산손상차손>이 가장 큽니다. 실제로 당기에 돈이 나가는 게 아니라 과거 사둔 무형자산의 가치하락을 반영하는 것입니다만 그래도 앞으로 방송에 쓸 게 점점 줄어 드는 걸 알려주는 숫자입니다.

<영업비용>을 간단히 분석해 보면 프로그램사용료, 무형자산상각비, 계약자산상각비가 전체 비용의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18%이고, 방송제작비가 0.2%인 것을 감안하면 케이블 깔고, 재방 틀고, 인터넷 서비스가 핵심사업입니다.

딜라이브의 최대주주는 국민유선방송투자㈜입니다. 94.87% 지분을 가진 페이퍼컴퍼니입니다.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합작하여 설립한 특수법인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 KT가 딜라이브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2019년부터 거론된 이슈인데 결론은 No.


딜라이브의 원래 이름은 씨앤엠으로 케이블TV 3위 사업자였다고 합니다. 2008년 사모펀드 연맹이 2.2조 원을 투자해 인수했고, 3위 기업을 1~2위에 매각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실패. 지금까지 끌어오고 있는 히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인수를 위해 조달한 자금이 1.5조 원이라 2015년에도 매각 시도했으나 실패. 차입금의 출자전환 등으로 끌어오는 중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M&A 있어 성공가도를 달리는 MBK파트너스에게는 탈출 전략도 잘 먹히지 않는 게 딜라이브입니다.


◆소결 1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에게 팔려고 했는데…. 지금 유선방송과 인터넷 서비스를 동시에제공하는 LG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만 주력사업이 아닙니다. 방송, 인터넷, IPTV, 광고서비스 등 다양한 유무선 결합상품을 다루죠. 지역 유선가입자만을 주력으로 하는 유선방송 사업자와는 클라스가 달라진 상태입니다. SK브로드밴드의 매출액이 4조 원이고, LG헬로비전이 1조 원 가까이 되니까요. 딜라이브를 매각하려고 했던 MBK파터너스는 시장상황이 달라진 것뿐 것 아니라 팔 데도 마땅찮은 상황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소결 2

케이블TV 3위 사업자였던 딜라이브는 MBK파트너스의 손에 들어온 이후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겪어왔습니다. 대주주가 된 MBK파트너스는 딜라이브에 부채를 증가시켰습니다. 다시 판다는 계획 아래… 조달된 자금은 딜라이브에게는 무거운 추였을 것입니다. 최소한 딜라이브 직원들에게는… 그러는 가운데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의 압박에 직면했고, 글로벌 OTT 넷플리스 등의 혁신에 지역 케이블TV는 쪼그라들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딜라이브 재무제표를 읽어 보면 숫자 그대로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줄어드는 영업수익과 점점 낮아지는 이익률, 특히 독점적 지역사업자의 지위가 무색한 올드한 사업모델. MBK파트너스와 딜라이브 경영진은 향후 케이블TV 사업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투자가 더 없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혁신을 얻기 힘들 것입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를 응원합니다~


※상기 글은 2018~2022년 사이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사업보고서 등)를 참고해 기술한 내용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 만나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있는 그대로 읽어 갑니다. 그러는 동안 회색의 숫자들이 말하는 기업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글쓴이- 재무제표 읽는 남자  / ♣이미지 출처 – DART(전자공시시스템) or ChatGPT




상기와 같이 재무제표 읽기를 통해 기업분석을 자유롭게 하시길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로~

https://holix.com/ch/AWNnQn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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