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의 비밀(6)
재무제표 알면 무턱대고 투자할 수 없다
정부에서 로봇관련 산업을 육성한다고 하니깐 눈에 띈 회사입니다. 정부는 지난 3.22 대구에서 로봇산업 육성책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제조업 중심으로 근로환경이나 인력이 부족한 곳에 로봇을 적용하겠다고 했으며, 로봇 분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스타 로봇기업을 20개 만들고 15조 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골자입니다.
결론적으로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는 정책인데 여하튼 국내 로봇기업 주가가 오르는 데는 기여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희망입니다. 이런 말도 이제는 좀 많이 들으니, “그게 도대체 뭔데?” 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로봇은 AI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에서 주로 손꼽는 분야입니다.
‘로보로보’도 로봇산업 수혜주로 꼽히는 회사입니다. 2019년에 로봇산업 테마로 주목 받은 이 기업이 앞으로 어찌될지는 한 번 냉정하게 살펴 봐야겠지요.
▶회 사 명: 로보로보 ▶회사개요: 주식회사 로보로보는 2000년 5월 22일 교육용 로봇 개발 및 제조업을 주사업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대 주 주: 최영석 39.07%, 소액주주 39.43%(4,351명). 어떤 회사인지 사업보고서 <사업의 개요>를 참조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지배기업인 주식회사 로보로보(이하 “당사”)의 목표시장은 교육용 로봇시장이며, 초등학생 및 유아를 위한 교육용 로봇을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품은 교육용로봇, 로봇용 학습소프트웨어, 관련 교재 등 교육에 사용되는 로봇 및 부수제품을 연구개발,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종속기업인 과학샘 주식회사는 국내 방과후학교 교육용 생명과학 및 코딩분야의 선두주자로 국내외로 인정받은 교육재료, 컨텐츠 개발 및 공급 업체입니다. 종속기업인 주식회사 로보로보앤키즈는 유아동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놀이교육 융합형 체험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과 유료 서비스 용역 공급 업체입니다. 종속기업인 주식회사 스쿨케어365는 방과후교육 위탁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당사 및 종속기업의 교육용 로봇 및 기자재 공급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사 설립일은 2000년으로 19년차 회사입니다. 오래된 회사인데, 재무제표는 2019년 5기입니다. 아하! 2015년 하나머스트4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랑 합병하여, 새롭게 재무제표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코스닥상장 즉 우회 상장이 된 것입니다. 회사에 입장에서는 터닝 포인트.
“(주)로보로보는 합병을 통해 하나머스트4호기업인수목적(주)가 보유한 예치금을 투자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효과를 누리게 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언론 및 투자자에게 많은 노출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금의 유입으로 제고되는 재무구조를 활용하여 보다 낮은 금리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과거에 기사를 찾아보면 원래 사장님은 최영석 대주주입니다. 최영석 대표는 2000년~2013년까지 로보로보의 대표이사였습니다. 이후 고문으로 있으며, 이 분은 97년부터 지금까지 인덕대학교 메카트로닉과 교수이기도 합니다. 대학교에서 이런 교육용 로봇을 만들었나 봅니다.
상장하기 전의 회사 ㈜로보로보 재무제표를 찾아보니 2016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 160억 원에 매출액 123억 원 정도 나오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인수합병 되면서 만든 재무제표를 보면 2015~2016년에는 자산만 68억 원, 재무활동으로 67억 원 자금을 조달해와 55억 원 투자한 게 끝입니다. 2015~2016년은 하나머스트4호기업인수목적㈜의 재무제표입니다. 로보로보가 피인수 되는 입장이라서 이런 자료가 나온 것입니다.
로보로보 스팩과 합병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795851
2017년부터는 사업 매출액이 제대로 기재되어, 143억 원이 발생합니다. 현재 2019년 3분기 기준 자산총계 275억 원, 부채비율 12%. 매출액 2018년 173억 원 그리고 영업이익 25억 원입니다. 인수합병이 완료된 이후 조금 더 매출액과 이익이 개선되었습니다.
게다가 금융자산이 늘기 시작합니다. 원래부터 단기금융상품, 정기금융상품 자산이 많은데, 주석을 보니 대부분 수익증권입니다. 인수합병의 결과로는 상장社가 되니 자금조달이 용이한 효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금융자산이 자산의 61%가 될 정도입니다.
로보로보는 교육용 로봇을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 납품하면서, 성장한 회사로 코딩 교육과 교육용 로봇시장의 급성장 함으로 2017년 '교육용 로봇 KS인증’ 등 전체 매출의 37% 학교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기대되는 지점은 해외 쪽에서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매출채권 중에 17억 원이 해외 중국 쪽, 매출액의 10% 이상 차지하는 고객은 1개社이며, 매출액의 52.6%이 수출 고객입니다. 로보로보의 중국 쪽 파트너는 프렌차이즈 코팅 학원을 가진 회사라고 합니다. 중국 쪽에서 교육용 로봇 제품을 얼마나 사줄 지가 앞으로 이 회사의 매출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쪽 현지법인도 세워 놓은 상태입니다. 특수관계자 거래를 보니 베이징 로보로보 테크놀로지 매출액이 91억 원입니다. 좋은 면도 있지만, 중국 쪽 파트너가 하나라는 점은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로보로보 측은 그래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로보로보 홈페이지를 보면, 로봇과 코딩이 융합(?)된 교육 프로그램 안내가 잘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로보로보의 코딩교육제품은 전국 400개교에 납품되었고, 회사 측 보도자료에 보면 1000개 교의 ‘방과후 교실’ 로보로보 교육프로그램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교육비즈니스는 안정적이긴 하나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 들 때가 있습니다. ‘방과후 교실’ 수업료는 고가가 아닙니다. 교육 관련 비즈니스가 로보로보의 근간이라고 한다면, 더 기대되는 건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 대한 수출물량일 것입니다.
※상기 내용은 FY19~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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