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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당

회계를 알면 기업이 보인다(49)

Intro | 비행기가 멈췄다


펜데믹으로 가장 피해를 본 산업을 꼽으라 하면 주저 없이 항공입니다. 나라와 나라를 잇는 국제적 통로는 ‘하늘 길’이었는데, 입국 자체를 금지하니 비행기가 꼼짝할 수 없습니다. 펜데믹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가장 타격을 받는 산업이 항공입니다. 

★펜데믹 :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http://www.newswatch.kr/news/articleView.html?idxno=29194

우리나라도 불과 10년 전에는 항공사를 꼽으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2개 회사뿐이었는데 저가 항공사가 여러 개 생겼습니다. 항공산업에 진출한 회사들에게는 최악의 위기상황입니다. LCC 저가형 항공사를 살펴보다 보니, 예림당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예림당은 2013년 티웨이항공사를 인수한 중견 출판사입니다. 중고시장에 팔아도 잘 나간다는 <Why 시리즈>로 유명합니다. 작년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이 7,850만 부라고 하니, 책 팔아서 항공사를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최근 LCC 회사들이 다 적자에 2020년 생존을 걱정하니, 예림당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항공사 인수가 적절치 않았다”, “승자의 저주다” 이런 말인데요. 글쎄요. 그렇게까지 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저가 항공사 최근 경쟁상황 - 출처 제주항공 사업보고서 ② 경쟁요소(경쟁상황) 국내 항공운송산업은 과거 양대 항공사의 독과점 시장에서 다수의 LCC가 등장함에 따라 2019년 신규 진입 항공사 포함 현재 국내 총 9개 항공사가 경쟁하고 있으며, 신규 면허 발급으로 인해 향후 2개 항공사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국내 항공사 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외국 LCC를 중심으로 하는 외국 국적 항공사의 시장 진입은 운임 인하 압박을 심화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이 효율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활동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증가하는 항공수요에서 우리가 확보하는 시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 환경에서도 제주항공은 핵심 역량 강화(내재화), 방한 관광객 수요 창출, 고객 중심의 판매 채널 다변화 등 주요 전략 과제를 충실하게 실행함으로써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Body | 2013년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예림당


▶회 사 명: 예림당

▶회사개요: 주식회사 예림당(이하 '회사')과 종속회사(이하 회사와 종속기업을 '연결회사')는 아동도서 등의 도서출판사업 및 디지털 콘텐츠 개발업, 항공운수업 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1989년 설립되었으며, 1999년 11월에 한국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였습니다. 그 후 2009년 6월 17일을 합병기일로 하여 (구) 주식회사 예림당과 합병한 후 상호를 주식회사 웨스텍코리아에서 주식회사 예림당으로 변경하였습니다. 합병은 법률적으로 합병 주체인 회사(합병회사)가 비공개법인인 (구) 주식회사 예림당(피합병회사)을 흡수 합병하는 형식이었으나 합병 후에 피합병회사의 대주주가 합병회사의 의결권 있는 보통주식을 상당수 소유하게 됨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피합병회사가 합병회사를 지배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경제적 실질에 따라 실질적 매수 회사인 (구) 주식회사 예림당이 회사의 자산 및 부채를 매수하는 역합병 회계처리가 이루어졌습니다.

▶최대 주주 : 나춘호 31.47%.

1. 예림당의 연결 기준 재무제표를 살펴보았습니다. 예림당은 종속회사로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을 갖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연결되어 있는데 예림당 별도 기준 재무제표로 자산총계를 보면 1,153억 원입니다. 티웨이항공 자산총계가 8,077억 원이니, 이제는 예림당 = 티웨이항공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2. 지난해 영업이익은 -247억 원, 당기순이익은 -489억 원입니다. 모든 LCC 회사가 지난 2017~2018년 흑자에서 2019년 적자로 돌아선 이유는 동일합니다.

 “중국 노선 확대에도 한일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 노선 감편, 지방공항 위주 공급에 따른 운임 및 탑승률 하락 등”


3. 2019년에 항공사가 '리스'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공통된 현상입니다. 특히 자산이 작았던 LCC가 더 그렇습니다. 예림당이 이번 2019년도에 자산이 확 늘어난 것도 리스 기준이 바뀐 탓입니다. 부채비율 190%로 증가한 것도 그 때문이고요.(사용권 자산 3,622억 원)


4. 예림당의 사업부문별 수익을 살펴보면 ‘주석4 부문별보고 : 영업부문별 정보’ 도서출판 부문은 2018년에도 -1.7억 원 적자였습니다. 사실 예림당의 영업이익 2017~2018년 473억 원, 422억 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항공부문 덕분입니다. 2016년에 출판부문이 50억 원 정도의 이익을 낸 이후로는 하향세입니다. 물론 예림당이 출판부문을 축소해서 생긴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5. 지난해 출판부문 종속회사 예림아이, 예림디지털, 와이 스쿨은 합병되었고, 예림융합교육은 매각되었습니다.  


Outro | 2020년 올해 어떨까?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하여 전 세계적으로 여행 등 이동 제한을 포함한 다양한 예방 및 통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항공운송 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 지속기간과 강도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항공사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향후의 영업실적, 현금흐름 및 재무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기 문구는 모 LCC 항공사 재무제표 나온 향후 전망입니다. 2020년 1분기가 끝날 무렵입니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영업손실 전망을 -1,094억 원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어째 꺼나 코로나19가 빨리 지나가야 그다음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예림당 재무제표 무형자산을 보니 운항면허권 항목이 있습니다. 항공사만 있는 무형자산입니다. 국내 항공면허가 50억 원, 국제항 공면 허가 150억 원입니다. 현재 상태로 이를 유지하려면 꽤나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어야 할 것입니다. 대한항공 임직원 70%가 6개월 순환 유급휴직을 한다고 합니다. 예림당을 출판사로 보지 말고 이제는 항공사 운영회사로 봐야겠습니다.(승자의 저주, 출판사가 항공사 인수 잘못한 것 아니냐..라는 말은 조금 현실감이 없어 보입니다.) 예림당 전체 임직원수가 2,050명인데 이중에 1,600여 명이 항공운송입니다. 항공 쪽 비중이 높은데 급여는 고정비입니다. 전체 급여가 1년에 2,430억 원입니다. 다행히 지난해 기말의 현금성자산이 1,300억 원 있습니다. 

예림당이 슬기롭게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상기 내용은 FY19~15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또는 pixabay.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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