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를 알면 기업이 보인다(48)
재무제표 읽기 하면서 기업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집니다. 그렇지만 함부로 ‘주식’ 관련해서 기업을 아는 척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깨닫게 된 계기가 한화입니다. 2018년 초에 한화를 지인이 묻길래, 영업이익 등 실적은 좋으니 투자해도 괜찮다고 했었습니다.
“아…. 요 주둥이를 꿰매 버려야지. 입이 방정입니다.”
지인은 큰 손실을 봤고, 이후에도 (한화는 주가로 보면) 어려운 시기를 오래 끌고 가고 있습니다. 재무제표 보지 않고 주식투자 하지 말라고도 하지만, 이후로는 재무제표’만’ 보고 주식투자 하면 안 된다는 말도 전합니다. 교훈을 얻었습니다. 특히 어설픈 훈수는 절대 절대~ 투자는 개인의 판단이고, 조언이나 권유는 책임질 수 있는 정도껏만 해야 합니다.
주식과 기업가치 그리고 재무제표는 연관이 깊지만, 또한 신중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기업을 놓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면을 조명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다만 이런 점도 생길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한화를 소개해 드립니다. 재무제표를 보면서 말씀 드립니다.
▶회사명 : 한화
▶회사개요: 한화는 1952년 10월 28일에 설립되어 화약류 및 공작기계류의 제조ㆍ판매와 무역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여수, 대전, 보은, 구미, 창원 및 아산 등에 제조시설이 있습니다.
▶ 대주주: 김승연 22.65%, 김동관 4.44%, 한화에이치솔루션 2.2% 기타 소액주주 50.18%(34,372名)
주가 관련 그래프를 보시면 알겠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그 뒤로 계속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한화는 사업지주사입니다. 자산총액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약 180조 원에 달하는 거대 그룹의 지주사입니다. 수십 개의 큰 회사가 종속회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매출액이 51조 원이며, 2018년에는 영업이익 1.8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큰 숫자에 “대마불사”처럼 “이런 회사가 설마 주가가 더 떨어지겠어.” 안이하게 생각했던 거죠.
2019년 감사보고서가 어제 다트에 공시되었습니다. 잠시 리뷰해 보니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4조 원, 영업이익 1,889억 원 당기순이익 1,002억 원입니다. 2018년 당기순이익 2,845원과 비교해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조 원을 기록했는데, 당기순이익이 2,310억 원입니다. 원인으로 점쳐지는 것이 금융사 한화생명의 부진, 한화솔루션의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거론됩니다. 리테일, 면세점 실적부진, 타임월드라는 회사의 상장폐지비용 270억 원 등 재무제표 기타비용이 매우 높습니다.
㈜한화는 화학 및 공작기계류의 제조, 판매와 무역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1952년에 설립, 현재 한화그룹 지주사로서 화약 및 도소매, 화학, 태양광, 금융업 등을 영위하는 자회사 보유한 회사입니다.
이 외에도 한화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으로 태양광 사업의 역량 강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털 가세로 석유화학 부문의 경쟁력 강화 및 한화케미칼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하려는 회사입니다.
한화의 최근 주가는 15,000원 정도입니다. 시가총액 약 1.1조 원입니다. 시장의 평가가 저래도 무시 못할 기업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화학, 불꽃사업에 있어서는 1위 기업입니다. 삼성그룹의 방산 부문과 두산 DST 인수에 따른 방산전자 부문 사업영역 확대로 방산사업 부문 1위 확보, 그룹 내 방산사업 구조 재편으로 경쟁력 제고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 출처 딥서치
자회사인 한화케미칼, 한화생명의 실적부진 및 방산 사업장 가동중단을 한화건설의 사업호조를 통해 상쇄함에 따라 전년반기대비 매출 증가. 폭발사고에 따른 한화 방산사업장의 가동중단으로 원가 및 고정비 부담이 늘어 전년반기대비 영업이익률 저하되었으며, 지분법손익 등의 감소로 당기순이익률 하락. 한화케미칼의 방산 사업장 재가동 개시 및 한화건설의 실적개선 등으로 외형성장세 기대되며, 설비가동에 따른 생산효율성 향상으로 수익성 상승 전망.
결론적으로 이런 저런 조건과 계열사, 복잡한 사업구조가 엃키고 섫켜있는데, 연결 재무제표 하나만 보고 판단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회사 하나만도 제대로 읽어 내기 힘든데 한화는 수십 개의 회사가 있을뿐더러 금융, 화학, 건설 등 업종도 너무 다양합니다. 이럴 땐 두 손 들고, 내가 인지할 수 없다고 솔직히 물러 놨어야 합니다.
우연히 ‘위런버핏에게 배울 7가지 비밀’이라는 불릴레오 천영록 대표의 글을 읽으면 무릎을 '탁' 쳤습니다. 맞아 어려운 건 포기했어야 하는데…
다섯째, 어려운 것은 화끈하게 포기한다. 그가 똑똑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엄청나게 잘 아는 영역을 제외한 영역에 과도한 도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핏만큼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라면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와 찰리 멍거는 모든 투자 대상에 대해 ‘들어간다 / 만다 / 너무 어렵다 (in / out / too hard)’ 로 세 분류를 한다고 한다. 버핏은 2m짜리 장애물을 뛰어넘지 말고 30cm짜리 장애물만 찾아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아래 링크는 전문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https://ppss.kr/archives/210631
너무 큰 회사, 어려운 회사는 함부로 덤비지 말자! 재무제표를 읽어도 새겨야할 원칙입니다. ㈜한화는 한 가지 이유로 또는 숫자로 이해하기 힘든 회사입니다. 한화는 복잡한 관계 때문이라도 주가도 무거운 회사입니다.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https://www.deepsearch.com/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또는 pixabay.co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