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글로 진상 피렵니다.
2000년 초여름, 유독 더운 날씨였다.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나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이었지만, 모은 돈은 한참 모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등록금, 못 해줄 것 같다. 아무리 쫓아다녀도 빌릴 데가 없네... 우짜노?”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 머리가 멍해졌다.
나는 중대한 결심을 해야 했다. 공부를 계속하든지, 아니면 휴학하고 돈을 벌든지.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돈을 택했다.
그러다 구인광고 한 줄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 8시간 근무, 일당 12~16만 원. 숙식 제공. ○○학원.”
지금이야 ‘캐디세상’ 같은 카페가 있어 누구나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2000년대 초반엔 그런 소통창구조차 낯설었다.
그렇게 큰마음먹고, 돈까지 내며 대구의 한 학원을 찾아갔다.
그게 내가 **‘캐디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 시작이었다.
스무 살의 여름, 나는 그렇게 경기도의 한 골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내 인생의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