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방인 2

이제 글로 진상 피렵니다.

by 루미소희

그리고 어느 새벽

새벽 공기를 가르며 코스 교육을 받으러 간 날이었다.
본부장님과 지배인님까지 자리한, 보기 드문 날이었다.
신입에게는 과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내 차례가 왔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

“몇 미터 남았습니까?”

“180 남았습니다.”
나는 3번 우드를 내밀었다.

“그렇지, 잘하네.”

그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다시 튀어 올랐다.
이제 조금은 해낸 것 같았다.

그때 본부장님이 손을 내밀었다.
나는 잠시 멈칫했다.

“짝.”

나는 그게 ‘홀·짝’을 하자는 줄 알고 장난처럼 맞장구치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실수임을 알았을 때, 얼굴이 귀 끝까지 붉어졌다.

그 손짓은 마크 돌려달라는 표시였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본부장님의 어이없는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저 웃픈 추억이다.
하지만 그날의 당황, 창피함, 초보의 서늘한 긴장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두 달 뒤

마침내 첫 라운딩의 날이 다가왔다.
나는 그렇게, 나만의 시작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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