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가 되거나 지금보다 수입이 월등히 많아지면 무엇을 할까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평소 엄두가 않나 사지 못한 고가의 물품을 사고 고급 리조트가 있는 따듯한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런 즐거운 상상은 아이디어가 샘솟습니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생각해본 적은 있어도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없습니다. 있다 해도 실행하기엔 막연하고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만 떠올라 부자가 되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로만 여겨집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에서는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상품에 투자하고 무슨 사업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책에서는 중학교도 겨우 졸업했지만 부유한 자산을 소유한 친구의 아버지인 ‘부자 아빠’와, 교육 수준이 높고 전문직에 종사하지만 항상 부족한 수입에 고심하는 친아버지인 ‘가난한 아빠’가 나옵니다. 저자는 돈에 대한 두 아빠의 태도와 생각을 비교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또 실제 투자사례와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말해줍니다.
우리는 평소 돈에 대한 저마다의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욕망, 욕심, 두려움, 부러움, 즐거움, 행복함, 걱정, 죄책감과 같은 감정을 나열할 수 있겠네요. 이 중에서 두려움과 죄책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왜 생길까요. 우리는 돈을 사랑하는 것은 탐욕스럽고 악의 길로 빠질 수 있다는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또 돈 때문에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가정이 파괴되고, 약자를 억압하는 내용의 매스컴 보도는 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은연중에 심어 놓기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돈의 기본 속성은 나쁘고 위험한 것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돈을 벌기 위한 일상의 노동도 옳지 않은 것으로 귀결되고, 돈이 줄 수 있는 긍정적 동기부여의 가치도 퇴색될 수 있습니다. 돈의 속성에 대한 무지는 경제 교육에 왜곡을 불러일으키고 오히려 돈에 휘둘리는 삶을 초래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솔직한 욕망을 인정하면서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통제할 수 있는 사고와 금융지식 학습을 강조합니다.
“난 너희들에게 돈의 힘을 정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 두려워하는게 아니라 통제하는 법을 가르쳐 주마. 학교에서는 그런 걸 가르쳐 주지 않아. 그렇지만 그걸 배우지 않으면 돈의 노예가 되지.” P77
오늘날 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이나 ‘욕심’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는 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아주 오래된 심리적 상태다. 사람들은 삶이 제공하는 더 좋은 것들을 욕망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하도록 훈련받아 왔다. “나는 그것을 가질 수 없어.” 또는 “난 결코 그럴 여유가 없을꺼야.” P310
책에서는 재정적인 자유를 위해 4가지 금융지식을 습득하고 사업에 적용하라고 언급합니다. 재무를 관리하고 숫자를 이해하기 위한 회계, 돈이 돈을 버는 방법인 투자, 수요와 공급으로 만들어지는 시장, 마지막으로 세금 혜택과 보호책에 관한 법률지식이 있습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에서 자신의 사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여기서 사업은 창업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 저작권 같은 자산도 포함됩니다. 부자가 된 사람과 이제 부자가 되기 시작하는 사람은 먼저 이러한 자산 부분에 투자합니다. 그리고 자산은 소유주가 직접 일하지 않더라도 소유주를 위해 쉴 새 없이 일을 합니다.
저자의 주장을 참고하여 한국에서 부자의 기준을 살펴보면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 대한민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소유한 사람을 부자의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이들의 부동산 같은 비금융자산이 평균 15억 원인 것을 볼 때, 순자산 규모는 25억 원 내외로 볼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는데 모은 종잣돈의 액수는 5억 원이고, 40대 초반이 되어서야 종잣돈을 마련합니다. 이후 50대 중후반이 되기까지 10년 동안 종잣돈의 수익금과 소득으로 25억 내외의 자산을 증식합니다.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근로소득이 아닌 부동산, 주식, 채권과 같은 자산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돈을 벌어준 셈이죠.
책에서는 돈에 대한 관점을 가감 없이 풀어냅니다. 사업, 부동산, 주식, 채권으로 수입을 창출해야 하며 회사를 다니며 얻는 소득은 그저 경제적으로 연명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여깁니다. 또 매달 지출되는 대출과 청구서 비용은 설령 수중에 돈이 모자라더라도 자신에 대한 투자 후에 지불하라고 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투자방식에 대한 차이, 회사 업무로부터 경제적 자유를 위한 경험 창출, 위기의 상황에서 금융지식 발휘하기로 책에서 설명합니다. 하지만 불로소득에 대한 가열된 국내 인식과 부의 공정함에 관한 가치관의 차이로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직장생활은 경제적 이유를 넘어 심리적인 만족과 일 자체가 주는 즐거움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단번에 동의하기 어렵고 솔직함이 주는 반감도 있지만, 현재 경제 상황에서 넘치는 유동성으로 퇴색한 돈의 가치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는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돈의 속성을 배우고 통제하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주장합니다. 물질적 부유함이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빈곤은 불행의 충분조건은 될 수 있습니다. 돈은 힘 그 자체는 아니지만 힘의 한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힘이 있다면 원치 않는 상황에서 원치 않는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죠.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다시 되돌아가 봅시다. 돈이 많으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나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돈이 우리를 위해 일하게 되면 우리가 그 힘을 갖고 또 통제하게 된다. 부자 아버지는 우리가 돈이 우리를 위해 일하게 하는 것의 위력을 깨닫고 금전적으로 더욱 똑똑해짐으로써 아무에게도 내둘리지 않길 바랬다. 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