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었다
행신동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가 창가 쪽 벽을 등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창 밖에는 차들이 쌩쌩 지나가고, 간간히 사람들이 카페 옆을 지나친다.
카페 안은 에어컨 덕분에 쾌적하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가 잔잔하니 뭔가에 혼자 집중하기 딱 좋다. 비정기적으로 귓가를 때리는 다른 손님들의 대화도 적당히 집중력을 높여주는 소음이다.
반나절을 정신 나간 상태로 보낸 죄책감을 씻어보려는 듯 재빠르게 노트북을 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차가운 씁쓸함이 청량하다. 머리가 다시 맑아지는 느낌이다. 이제야 글이 보이고, 글이 쓰고 싶어진다.
카페에 도착하기 전 난 괴물을 봤다. 자제력을 상실하고 몸을 혹사시켰다. 폭음의 대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