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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태 Jul 08. 2018

날이 좋으니 노래가

노래방이 싫어졌다

파주 방향으로 자유로를 달리는데 오른쪽 저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선명하다. 

하늘은 그림같이 파랗다. 운전대를 잡은 손가락은 깔딱깔딱하고, 콧노래가 흥얼거린다. 익숙한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자 열창을 했다. 눈치보지 않고 목청껏 노래를 불러 본지가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중, 고등학교 시절 노래방을 좋아했다. 대낮부터 노래방을 찾아다닌 적도 있다. 밝은 하늘을 뒤로한채 어둡고 비좁은 계단을 내려가 노래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친구도 나도 열창했다. 

 

30살이 넘은 지금은 노래방이 싫다. 특유의 냄새가 연상되는 그 작은 공간에 들어서는 것도 꺼림칙하다. 밥벌이와 연관된 술자리의 연장선상으로 노래방이 당첨되는 순간에는 절망감마저 든다. 그래서 난 내가 노래 부르는 것이 싫어진 줄 착각했었나 보다. 


날이 좋으니, 노래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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