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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매생각 Mar 04. 2021

1990년대 시대를 풍미한 로맨스 영화 "중경삼림"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

90년대 한 시대를 풍미한 감독이 있다면 누구를 뽑을 수 있을까? 홍콩 영화 신드롬을 만들었던 왕가위 감독도 그중에 하나로 뽑힐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중경 삼림>은 양가위 감독의 작품으로 90년대 로맨스 영화와 시대 정신을 대표할 수 있는 독특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리마스터링 작품이 개봉한다는 기념으로 다시 한 번 그 당시 작품을 회상하고 추억에 젖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 더 감상하실 추천드린다.





임청하 / 가네시로 다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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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경 삼림은 2부로 나누어진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경찰 223과 마약 거래상의 사랑, 경찰 663과 점원 페이의 사랑의 과정을 담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두 개 에피소드 모두 남자 주인공은 실연한 경찰이고 둘 다 실연의 아픔을 잊는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줄거리만 짧게 소개하자면 첫 번째 이야기는 경찰 223 주인공으로서 그는 만우절 날 여자친구 아 헤어지고 나서 유통기한이 5/1일인 통조림을 다 먹기 전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결국 그는 그녀를 잊기로 결심하고 우연히 바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처음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리고 마약 밀매업자 안 그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스튜어디스와 헤어진 경찰 663의 이야기이다. 헤어진 연인이 경찰 663이 자주 가는 식당에 들러서 편지와 집기를 두고 떠난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식당 알바였던 페이는 그의 집을 청소해 주기 시작하고 결국 둘은 만나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로 유학을 떠난 페이가 스튜어디스와 돌아왔을 때 경찰 663은 단골 음식점 주인이 되었고 그녀와 맺어질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다.





두 가지 이야기에서 굉장히 놀라운 부분은 개인적으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Dennis brown -things in life이라는 레게의 왕자의 음악을 통해 마약과 불안한 그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화면의 거칠게 표현한다. 마치 그녀가 하고 있는 일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 몽롱함을 동시에 표현한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California dreamin"라는 아주 유명한 팝으로서 오히려 음악이 가진 힘 때문에 장면이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영화적 독특한 분위기에 묘하게 잘 맞아떨어져서 중경 삼림을 대표하는 OST로 자리 잡게 된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언제 그러하듯 배경음악이 깔리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마지막에 "캘리포니아"바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음악의 장치적 요소는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 "California dreamin"은 오히려 노래의 이미지로 영화가 묻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음악이 영화에 붙어서 노래를 듣자마자 중경삼림이 생각나게 한다. 이와 같은 케이스는 쉽지 않았는데 양가위 감독은 이를 해낸 감독이라고 평가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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