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리 무심하신가요
이성진 시인
이것 보셔요
어찌 그리 무심하신가요
함께 세상을 살자 하시던 그 믿음을
평생을 같이 하자던 그 약속을
한 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서슬 퍼런 서릿발 같은 매몰참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르고
어찌할 줄 모르는 내 초라함에
살며시 미소만 지었습니다
기약도 할 수 없고 다시는 볼 수 없기에
그 서운함에 피가 마르고 살점이 찢기어나가
그만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한오백년 오래 오래 살 갖게 살자 하시던 그대가
야속하고 밉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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