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갑니다"
당신께 외로움를 맡긴 저를 용서하세요.
당신에게 묻지도 않고, 당신을 바다라는 외로움에
묶어두었습니다.
망망대해를 욕심부려, 산을 지웠습니다.
당신 친구를 배에서 내리게 했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산에 가면 어때요, 혼자가는 것도 아니고,
떠들썩하게 같이 가는 건데.
바다가 아니면 어때요, 날 때부터 사공도 아니니,
꼭 사공이어야 한다는 법이 없지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가면서 내내 웃으세요,
이제는 당신이 어디로 가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