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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

by 이상무

고향이 그리워

사무친 발걸음


가을바람에 낙엽송은

여름내 푸르렀던 잎사귀를

장대비 같이 흘려보내고


폭신하게 쌓인

누런 낙엽송 낙엽길을

걸어도

걸어도

보이지 않는 고향 언덕은


길을 돌아도

아련하게 어른 거릴 뿐


만항재

바람은

그치지 않고

언덕과 골을 따라

무심하게 스쳐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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