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철 Jul 09. 202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철학적인 주제와 복잡한 인간 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독자에게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책은 체코 프라하의 봄과 소련의 침공을 배경으로, 네 명의 주요 인물, 토마스, 테레사, 사비나, 프란츠의 삶과 사랑을 그립니다. 쿤데라는 존재의 의미와 가벼움, 그리고 무거움의 개념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책의 중심 주제 중 하나는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입니다. 쿤데라는 이 주제를 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과 연관 지어 설명합니다. 니체는 모든 것이 반복된다고 주장했지만, 쿤데라는 우리의 삶이 단 한 번만 일어나기에 가벼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며, 그 삶은 가벼운 것이며, 설령 영원히 반복되더라도 무거운 것이 아닙니다."라는 명언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인생의 덧없음을 강하게 느끼게 해주며, 삶의 가벼움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 인간의 과제를 잘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토마스는 의사로서의 성공과 여러 여성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자유를 추구하지만, 이러한 가벼움이 결국에는 그를 허무하게 만듭니다. 그는 많은 여성들과의 관계를 통해 쾌락과 자유를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지 못합니다. 반면, 테레사는 토마스와의 사랑을 통해 삶의 무거움을 경험하며, 이 무거움이 그녀에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녀는 토마스와의 사랑을 통해 삶의 무게를 느끼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사비나는 자유와 반역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녀의 예술과 삶은 가벼움을 추구하지만, 그 가벼움 속에서도 깊은 갈등을 겪습니다. 그녀는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과 자유를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기 어려워합니다. 프란츠는 사비나와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그 또한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는 사비나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재정의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습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삶에서 선택하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선택이 우리 존재의 무게를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쿤데라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단 한 번뿐이기 때문에, 그 순간의 가벼움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경험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느냐입니다."라는 문구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함을 상기시켜줍니다.


"삶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Life is unbearably light.")


생성형 인공지능 사회에서 우리는 자주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방황하게 됩니다. AI가 많은 일을 대신해주고, 정보와 지식이 손쉽게 접근 가능해진 시대에 우리는 더 많은 자유와 가벼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벼움 속에서 우리는 의미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의미 있는 선택을 하며, 우리의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리고 그 기술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예술과 철학은 이러한 성찰을 도와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며, 가벼움 속에서도 의미를 찾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삶의 가벼움은 때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만, 그 속에서 무거움을 찾아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매일의 삶에서 작은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 속에서 깊은 의미를 찾아야 함을 상기시켜줍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와 가벼움 속에서도 의미와 무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전달합니다. 쿤데라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삶의 다양한 면모를 깊이 이해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생성형 인공지능 사회에서 살아가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고,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추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In the sunset of dissolution, everything is illuminated by the aura of nostalgia, even the guillotine." "Human life occurs only once, and the reason we cannot determine which of our decisions are good and which are bad is that in a given situation, we can only make one decision."


작가의 이전글 창가의 토토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