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게 되는 질문 시리즈 #1
-돈이나 명예가 상관없다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영감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솔직히 돈은 되도록이면 많이 벌고 싶고, 인기도 좀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가치 없는 돈과 연결감 없는 인기는 공허할 것만 같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일로 돈을 벌고 싶다.
이것조차 너무 추상적인 것만 같아서. 내게 열린 수많은 가능성을 조금씩 소거하기 위해 조금 더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었다.
난 ‘말’이 너무 중요한 사람이다. 내가 누군가에게서 감정적 충동을 느꼈던 것은, 대게 말 때문이었다. 그것이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어쨌든 말 덕분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말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했다.
처음 말을 했던 기억은 열다섯 살에 있다. 그때 난 방송부의 아나운서였는데, 친구들이 나의 점심방송을 조금은 거슬려하거나 귀찮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난 그 20분을 위해서 밤새 대본을 쓰고 목을 가다듬었다. 내 목소리와 이야기가. 그러니까 나의 ‘말’이 학교 전체에 울려 퍼진다는 것. 그건 열다섯 인 내게, 짝사랑보다 더 설레는 일이었다.
나의 말은 자라나며 곧 글과 책으로 확장되었다. 난 책을 읽으며 건너편에 있는 작가의 말을 듣는 것도, 직접 글을 쓰며 내 안에 있는 작은 나의 말을 듣는 것도. 빠짐없이 좋아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나 말을 좋아한다는 것마저, 글을 쓰며 알았다.
사람들이 더 자유롭고 다정한 말하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을 어딘가에는 꼭 남기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그들의 굳은 입을 조금이라도 열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이게 내게 많은 돈과 인기를 가져다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런 일들을 하고 싶다.
‘나는 이 일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이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인가 ‘
나를 위한 중요한 기준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