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이 아닌 무한 연결의 시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엔트로픽의 전략적 협업의 릴리즈 영상을 보면서 과거의 시장선점과 무한경쟁의 관점에서만 AI산업을 바라보던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미국 빅테크 CEO들 중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경영방식을 가지고 있는 CEO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의 팀쿡과는 다른 방식의 보수적인 경영방식인데, 팀쿡의 보수적인 경영방식은 "애플 고유의 완벽주의"에서 오는 것이라면 사티아 나델라의 보수적인 경영방식은 "시장확장과 위험분산을 위한 다원화"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집중력과 속도가 떨어져 기회를 놓치기도 하지만 원조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초대형기업을 이끌어가면서 세계 IT업계 먹이사슬의 가장 윗자리를 양보하지 않게 만든 엄청난 능력을 가진 CEO이다. 그런 그가 오늘 엔비디아, 엔트로픽과의 협력을 공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I’ll close with this, as an industry, we really need to move beyond any type of zero-sum narrative or winner-take-all hype. What’s required now is the hard work of building broad, durable capabilities together so that this technology can deliver real, tangible, local success for every country, every sector, and every customer."
AI산업혁명의 초기를 경과하고 있는 지금, 미국이라는 나라의 탑 플레이어들이 AI라는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설명해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탑 플레이어간에 제로섬 게임 내러티브에 빠져선 안되고 일단 서로가 가진 것을 최대한 가져다가 연결하여 확실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때임을 말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이제 기술만을 선도했던 90년대의 벤쳐기업들의 모임 같은 곳이 아니다(물론 실리콘밸리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 있는 팔란티어와 테슬라가 있다). 늘 그랬듯이 절대우위의 기술과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제는 스스로 자본력과 정치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업계 노장과 베테랑들, 젊은 세대들이 서로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다. 서로 절대 연결될 수 없을 것 같은 경쟁자들 사이에는 그들 사이를 이어주는 교집합 역할을 하는 기업가, 정치인, 투자자들이 있다(예를 들면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은 일론 머스크, 샘 알트먼과 매우 돈독한 사이이며, 실제로 그들과 비즈니스적으로도 가장 밀착되어 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국가 주도로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경쟁자가 존재하기에 미국의 탑 플레이어들은 서로의 협력을 시대적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AI버블론은 철저하게 월스트릿의 논리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월스트릿의 탑티어들의 논리가 아니다. 어쩌면 탑 티어들은 지금 만연한 AI버블론을 이용하여 기관과 개인들 손에 있는 좋은 기업의 주식들을 가져올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시황보다는 시대를 읽어야 할 때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영상을 꼭 한번씩은 보시기를 추천한다.
https://youtu.be/bl7vHnOgEg0?si=yO3OnD7feHmrkh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