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있음이 지켜주는 가치

시장에서 참과 거짓이 구분이 되지 않을 때는 시장을 떠나있어야 한다.

by James Lee

이번주는 월요일 오전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베트남 반얀트리 랑코에서 온전히 일주일의 시간을 보내고 홍콩으로 돌아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덕분에 수익률을 지켜낼 수 있었고 심리적으로도 더 강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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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금요일(미국 시간)은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의 옵션이 만기가 되는 날이었다. 이번 옵션만기가 늘 있었던 옵션만기와 다른 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옵션 만기 규모

총 명목 가치
: 약 7.1조 달러(한화 약 9,400조 원) 규모의 옵션 계약이 만료
주요 구성
: S&P 500 지수 옵션 약 5조 달러, 개별 주식 옵션 약 8,800억 달러.
거래량
: 미국 거래소에서 평소 평균보다 약 50% 높은 260억 주 이상이 거래되며 기록적인 수준을 보임.

2. 역사상 갖는 의미

사상 최대 규모 기록
: 이번 만기일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로 기록됨.
세 마녀의 날 (Triple Witching)
: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 주식 옵션이 동시에 만기되는 날로, 막대한 물량의 포지션 청산 및 롤오버(이월)가 발생하여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시기임.
시장 영향력
: 만기 규모가 러셀 3000 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약 10.2%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여, 기관 투자자와 마켓 메이커들의 헤지 조정 과정이 '감마 스퀴즈'나 강제 매수/매수세를 유도하며 연말 시장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음.

옵션은 개별주식을 사고 팔거나 지수에 투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영역의 금융상품이다. 옵션은 투자자가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헤지 용도로 사용하여 수익은 좀 줄이더라도 더 큰 손실은 막겠다는 "두려움" 또는 "겸손함"의 산물이면서도 투자자가 스스로 시장의 미래를 맞추어 시장의 돈을 쓸어담을 수 있다는 "자신감" 또는 "교만과 탐욕"의 산물이기도 하다. 서로 완전히 다른 관점과 목표를 가진 투자자가 함께 얽혀있는 것이 옵션인 것이다. 그리고 이 옵션은 시장상황이 불안할수록 그 위세가 더 커지게 된다.


그리고 11월, 12월의 어제까지가 바로 옵션이 위세를 떨치기에 완벽한 시기였던 것이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

1) 2023년초부터 AI라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앗줄을 잡고 3년 가까운 시간을 버텨온 시장이 2024년 중반부터 AI버블론과 맞서 싸워왔으나 11월이 넘어가면서 이 AI버블론은 허리케인급으로 강력해졌으며,

2) 미국은 금융개념이 없는 바이든에서 리딩방 방장 트럼프로 정권이 넘어가면서 전세계에 "관세 히스테리"를 안겨주고 있으며,

3) 인류 역사에 있어서 큰 영향력을 끼쳤던 지역에서 전쟁 또는 긴장이 계속되고 있고(유럽과 러시아의 전쟁, 이스라엘-중동의 전쟁, 중국-대만 긴장 등),

4)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거라는 카드를 1년 내내 흔들어대면서 시장이 잊을만하면 다시 변동성을 키우는 공매도 세력의 절친이 되었으며(그것이 일본 중앙은행의 자의는 아니었겠으나 공매도 세력은 이런 상황을 매우 즐긴다),

5) AI버블론의 희생양으로 지목된 오라클은 연일 매스컴과 공매도 세력의 합작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며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웠으며(지나고보면 매스컴이 떠들었던 많은 내용들이 단기 주가하락의 원인이었을 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6) 마지막으로 가상화폐시장이 붕괴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외에도 더하자면 늘 주식시장과 데칼코마니가 되어 존재하는 연준 금리인상 또는 인하, 인플레이션, 고용, 소비 관련 지표들이 변동성을 키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이렇게 변동성을 키우는 메가톤급 이슈가 많게 되면 시장에는 주류 내러티브 外에 굉장히 많은 소음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시장은 원래의 주류 내러티브를 깜빡한 상태에서 매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소음들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바로 옵션이 시장에 미치는 힘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내가 머물던 빌라에서 바라 본 베트남 반얀트리 랑코 전경과 해변가]

그래서 나는 이번주에는 시장을 떠나있기로 결심하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너무나 많은 소음에 시달리는 시장 상황에서 특히나 옵션 만기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주도권을 잡고 게임에서 이기려는 투기세력들을 바라보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시장을 볼 필요가 없는 상황만큼 내가 완전히 시장을 떠나있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은 없기 때문이다.


어젯밤 홍콩의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차분히 짐도 정리하고 자료도 정리하면서 2025년을 마무리하고 2026년을 준비해야겠다. 이 "브런치 스토리의 시작"은 올해 나에게 가장 기쁜 일 중 하나이다. 이제 막 시작하여 많이 미숙하고 부족하지만 2026년에는 내 글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더 많은 인사이트, 지식, 그리고 부를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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