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의심하던 시절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큰 기회를 놓쳤었다.
먼저 아주 오래 전인 1995년 즈음의 미국의 신문기사 두 개를 소개한다.
1. Internet 'may be just a passing fad as millions give up on it'.
(인터넷은 '수백만 명이 포기하면서 지나가는 유행일 수도 있습니다')
2. Hype alert: Why cyberspace isn't, and will never be, nirvana
(과대 광고 알림: 사이버 공간이 열반이 아닌 이유, 앞으로도 없을 이유)
위 두 기사는 한 마디로 인터넷이 그냥 지나가는 유행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25년을 사는 우리에게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요즘 금융시장에서 AI버블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심하다. 지금의 버블론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2023년초 AI라는 화두와 함께 엔비디아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을 때에만 해도 AI와 GPU를 동일시하여 엔비디아의 실적과 GPU의 수급만을 주시하였었으나, 후에 투자자들은 AI의 실체는 바로 데이터센터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2024년초부터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전방위의 섹터들이 모두 급등을 하게 되었다. 전력도 그 섹터들 중 하나이다. 버블론의 내용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과잉투자가 과연 언제쯤이나 기업의 이익으로 돌아오느냐? 이익이 될 수는 있는 것이냐?"하는 것이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주가가 작게는 100%, 많게는 500% 상승을 하였으니 고평가 논란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였거나 투입할 예정이니 과잉투자에 대한 염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개별주식 주가의 고평가에 대해서는 논할 수 있으나, AI자체에 대한 버블론에 휩싸여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시장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AI 자체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된다.
주가의 폭등과 폭락을 얘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것이 1999~2000년 인터넷 버블 시기의 불꽃같이 타올랐던 시장이다. 그러나 그 인터넷버블은 그냥 회사 이름에 "닷컴"만 붙이면 돈이 쏟아져 들어가던 당시의 시장이 만들어 낸 것이며, 실체였던 인터넷은 그 과정을 거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이라는 빅3를 탄생시켰다. 1990년대 이 빅3도 "인터넷으로 돈을 벌 수 있냐?"는 질문을 매일같이 받았어야 했다. 비록 빅3의 주식도 폭락을 겪었으나 버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의 최고가(1999년, 25달러)와 비교해도 지금의 주가는 20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만약 버블이 꺼졌을 때 인터넷의 미래를 믿고 투자했다면 500배가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AI는 인터넷보다 더 큰 산업혁명이 될 것이다. 인터넷은 AI의 기초를 닦아준 기술혁명이었으며, AI는 말을 타고 다니던 사람들이 차를 타고 다니게 된 수준으로 생활이 완전히 바뀌는, 그리고 노동의 주체와 자본의 환원시스템이 다시 정립되어야 하는 산업혁명이 될 것이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좋아 보이는 것들"에 대해 의심을 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의심을 하는 스스로에 대해서도 의심을 해야 한다. 그 의심이 잘못하면 평생에 걸쳐 몇 번 오지 않는 엄청난 투자의 기회들을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자라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낙관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돈을 벌어도 즐겁게 벌 수 있고 잃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 소개한 두 개의 기사를 보고 인터넷을 의심하던 사람들이 부디 지금의 AI에 대해서는 믿음을 갖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