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했던 중학생 시절
풋풋했던 중학생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와 만났다.
그시절 우리는 세상 걱정 없는 흔한 중학생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고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교 앞 떡볶이를 사 먹으면서
마냥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우리에겐 공부라는 과제 외의 큰 고민은 없던 시절이다.
열심히 맡겨진 공부를 했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쉬는 시간엔 복도에 앉아서 아임엠그라운드나 풍차를 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하루하루 큰 문제 없이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가끔 속 썩이는 친구도 있고 이유 모를 갈등으로 멀어지기도 했지만
그것은 한 순간이었고 함께 하는 시간들이 소중하고 행복했다.
우리의 우정은 그렇게 30년을 이어왔다.
어느 새 30년째 우리는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곁에 머물고 있다.
언제든지 연락하면 서로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 것처럼 뿌듯한 일이다.
내가 참 사랑하는 소중한 친구가 내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고달픈 인생과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사랑이 친구에게 서러움과 서글품을 안겨준 거 같았다.
극에 달하는 외로움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한참 사춘기를 겪으면서 홍역을 겪고 있는 아이들 걱정에 친구는 많이 지쳐 있었다.
늘 곁에 있어 줄 거라고 생각했던 내 편이라고 믿었던 사람들과의 갈등이 친구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고 슬프고 외롭게 만들고 있었다.
난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고민하는 친구에게 사람들은 그저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을 원해서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 알고 있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 함께 분석하는 사람을 원하는 거 같진 않다고 말이다.
눈이 오는 대학로는 대학교 때 종종 함께 놀던 대학로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혼자 삶의 짐을 지고 가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헤어지기가 어려워서 친구의 집까지 같이 갔고
새벽까지 함께 하다가 아침에 집으로 돌아왔다. 불행을 마주하고 괴로워하는 친구가 부디 행복을 마주하게 되길 기도한다. 나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한 중학생 때부터 늘 행복을 빌었던 친구의 눈물 글썽거리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부디 이 어려운 고통의 터널의 끝이 있을 테니 친구가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길 기도한다. 언제든지 힘들면 연락하라고 하고 또 보자는 약속과 함께 헤어졌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짊어져야 할 인생의 무게가 있다. 때론 인생을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버겁고 힘들다.
출산의 고통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 더 괴로운 것처럼 인생의 고통도 끝이 보이지 않아서 더욱 두렵고 무섭다.
하지만 분명히 그 고통도 끝나는 날이 올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고통스러운 오늘을 견디고 오늘을 살다보면 그땐 참 힘들었지 하면서 웃을 날이 올 것이다.
부디 친구가 희망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내길 기도한다. 나에게 참 소중한 그녀의 삶에 빛이 스며들길 기도한다. 부모의 품 안에서 마냥 편안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마냥 좋기만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노동과 책임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는 마냥 깔깔대며 친구들과 어울리며 살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오늘을 누리며 살아보자고 스스로 다독인다. 오늘은 미래의 내가 그리워할 또다른 소중한 날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