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나는 요즘 매우 무기력하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집에 있고 싶다
하지만 내 삶의 조건은 무기력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대학교에 다니고 다닐 예정이니까
나는 회사에 적을 두고 아이들의 등록금을 감당해야 한다
어릴 땐 책임 못 질 거면 낳지를 말아야 하고
낳았으면 끝까지 책임져야 부모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막상 부모가 되어보니
우리 부모님이 새삼 존경스럽다
수많은 풍파를 헤치고
나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게
끝까지 책임지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나의 무기력은 부모라서
짊어질 수 있는 상태인지도 모른다
만약에 내가 부모가 아니라면
생의 무게를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요즘 내 기도 제목은
우리 가족이 모두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잘 죽는 것
이 생을 순조롭게 마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에
우리 모두 부디 좋은 죽음을 맞이하길 기도한다
#좋은죽음 #무기력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