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평생 사택에 살다가 처음으로 아파트를 구입한 엄마는 오래된 아파트의 인테리어를 새로 했다.
하얗게 인테리어를 하고 무척 뿌듯해했다. 가족들은 하나도 도와주지 못했는데 혼자 집을 알아보고 계약하고 인테리어도 했다.
혼자 다 해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 걸까? 20대 초반인 자녀들과 무언가를 의논한다는 게 어색했을까? 큰일이 생겨 세상과 등지고 동굴에 들어가 버린 남편도 의논할 상대가 되어주지 못해서일까?
엄마는 뭐든지 혼자 척척 해냈다. 템포를 맞춰주지 못하는 가족들이 답답해서였을까?
뭐든지 혼자 다 해나고 “짜잔~”하고 활짝 웃으며 보여주던 엄마가 생각난다.
처음 스스로 주인이 된 아파트에 나무가 많아서 좋다며 오래된 아파트의 좋은 점을 찾아내는 엄마였다. 엄마는 그렇게 늘 강력했고 긍정적이었고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강한 믿음의 소유자였다.
실제로 엄마가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어 보이는 나날들이 꽤 오래 지속되었고 우리 가족들의 대들보 역할을 긴 시간동안 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