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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rgo Nov 25. 2018

일본에 취업한 일에 대하여 - 12

14 화에 대한 첨언

- 비행기나 숙소에 대한 이야기

  여기서 잠깐 쉬어갈 겸, 현실적으로도 필요하기도 한 이야기를 잠시 합시다. 숙소와 교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저가 비행사에 대하여

  : 요즘은 다들 일본으로 여행갈 때 저가 비행사를 많이 사용하므로, 일본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이미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유명한 한국-일본 간 저가 비행사로는 피치 항공이나 이스타 항공 등이 있습니다만... 이 비행사들의 장점은 딱 하나, 단순합니다. 쌉니다. 보통 국적기들이 서울 - 부산 기준으로 약 20만원 정도의 돈을 필요로 할 때, 저가 항공사들은 약 10만원 이하의 돈을 필요로 합니다. 반 값 이하인 셈이죠. 더군더나 세일 등도 자주 하기 때문에 잘만 하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물론 비행기는 이용하기 한참 전에 미리 예약하는 게, 가장 돈을 잘 아끼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단점은 무수히 많습니다. 우선 불편합니다. 시간이 늦은 밤 아니면 이른 새벽이거나, 자리가 지나치게 비좁거나, 툭하면 연착이나 지연이 되거나 합니다. 저도 비행기 출발이 6시간이나 연기되어서 회사 한 곳의 설명회를 듣지 못했던 적이 있었죠. 또, 무게 제한이 빡빡합니다. 캐리어 하나만 들고 탈 수 있으며 그것조차 무게는 10kg 제한이라거나, 짐을 더 들고 타게 될 경우 추가 요금이 제법 쎄다든가... 양복이라든가 필요한 걸 챙기면 이 무게 제한은 상당히 빡빡하게 느껴집니다. 이 외에도 사소한 단점들이 있긴 합니다만(비행기 타고 내리는 곳이 멀리 있다든가 이상한데라든가), 싸다는 장점 하나가 모든 걸 커버하는 셈이니 현명하게 잘 이용합시다.


  (2) 캡슐 호텔에 대하여

  : 저가 비행사나 마찬가지인 캡슐 호텔입니다. 캡슐형 방에서 잠만 잘 수 있는 호텔입니다만, 장단점은 저가 비행사랑 몹시 유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장점은 하나입니다. 싸다. 싼 편이다. 비즈니스 호텔 등이 약 4500엔일 때도 캡슐 호텔은 2000엔 이하입니다. 그것도 급하게 잡을 때 말이죠. 이곳 저곳 많이 있기에 방을 구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시 단점이 많습니다. 불편하고, 좁고, 시끄럽고, 짐을 보관하기 어렵고,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이 느리거나 빠르거나 합니다. 돈이 충분하다면, 되도록 1인실 개인 방을 구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 분의 경우에는 쓰기 더욱 난감할 수 있습니다. 여성 전용 캡슐 호텔도 많이 있긴 합니다만...)

  한 번 정도는 체험해보면 재밌긴 합니다. 외국인들이 제법 많이 묵고, 대중탕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며, 캡슐 방 그 안에 TV가 설치되어 있어서 그걸 보면서 쉴 수도 있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다만, 한 번 이상 체험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당신의 키가 180cm를 넘는다면, 위아래로 꽉 끼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 설명회? 들어야 해요?

  듣는 게 좋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하고 만화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회사 설명회에서부터 입사 과정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매우 좋은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을 궁금했던 것을 현직자들이 정성껏 대답해주기도 하고, 입사와 관련된 팜플렛을 받을 수도 있고(물론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는 정보이긴 합니다), 다른 지원자들은 어떤지 살펴볼 수도 있거든요. 대부분의 회사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설명회를 열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회사부터 일정을 계산해서 참여해보도록 합시다.


현직자에게 내가 궁금한 걸 물어보는 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취업 박람회? 별로에요?

  위에서 설명했던 설명회들과 약간 다르게, 기업들이 합동 설명회를 열기도 합니다. 취업 박람회가 그것인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마이나비에서 주최한 도쿄 취업 박람회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온갖 회사들이 모이며, 정말 말도 안되게 많은 학생들이 모입니다. 제가 살면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광경은 코미... 아니, 아닙니다. 어쨌든, 정말 사람도 회사도 많이 모이지요.

  만화에서는 별 필요없다는 식으로 말씀드렸습니다만, 갈 수 있다면 가보면 좋습니다. 일단 어떤 회사가 있는지 직접 살펴볼 수 있고, 여러 자료를 한 번에 많이 구할 수 있으며, 내가 차마 생각치 못했던 회사들의 존재도 알게 되고 지원하게 되는 것도 좋은 점이지요. 일본 기업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모르는게 많다보니 그렇게 직접 몇 몇 개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견문이 넓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회사가 유행이고 또 어떤 회사가 파워가 있는지(혹은 그렇게 보이려고 애쓰는지) 살펴보는 건 재미있기도 하고요. 저는 반다이 남코 등의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몹시 많았던 점, 세븐 일레븐이나 패밀리 마트 등이 부스 여러개를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였던 점, 난생 처음 보는 회사들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하고 놀랐던 점 등이 기억에 남아있네요.


중소기업의 수도 많은 일본인 만큼, 정말 회사의 종류와 숫자가 몹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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