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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rgo Dec 12. 2018

일본에 취업한 일에 대하여 - 16

18 화에 대한 첨언, 그리고 마지막 정리

- 솔직히, 기준은 모르겠다.


면접을 볼 때 항상 아리송한 경우를 많이 맞이하게 되는데요, 잘 된 거 같은게 안 되고 잘 안 된 거 같은게 잘 되고, 허무하게 합격하거나 처절하게 불합격하거나 하는 경우를 많이 맞이했습니다. 제가 부족하여 엉망진창이었던 걸지도 모릅니다만, 사실 회사 면접이라는 건 각 회사마다 요구하는게 다를 것이니, 회사의 요구랑 맞지 않으면 떨어지고 맞으면 붙는게 당연한 것이죠. 물론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은 당연히 있습니다만, 면접을 보는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일 겁니다. 그럴 때마다 제 능력이 낮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맞겠죠.


기업은 제멋대로 저희를 평가하고 받아들일 뿐입니다.



- 정보는 어디서 어떻게 좀 얻었나요?


단순히 취업처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면접 방법이나 뭘 생각하며 좋을지, 그리고 어떤 걸 생각해야 하는지 등을 배운 경로는 다양했습니다. 그것들을 잠깐 정리해볼까 합니다.


1) 유투브 : 유투브? 엥? 이럴지도 모릅니다만, 일본어로 면접(面接)이라고 검색해보면 면접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주는 동영상이 넘쳐납니다. 그 중에서 2-3개만 보시면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예절을 지켜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2) 회사 소문 사이트 : 일본어로 회사 소문(会社 口コミ)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회사에 대해 현직자들이나 퇴직자들이 평가해놓은 사이트가 여러개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잡X래닛같은 사이트인 셈이죠. 이걸 통해 대충 어떤 회사인지도 맛을 볼 수는 있었습니다.

3) 일본 책들 : SPI 시험 대책 책도 있지만, 면접이나 취활을 위한 책들이 일본에 참 많았습니다. 무언가에 대해서 매뉴얼이나 정리를 참 좋아하는 나라에요, 온갖 매뉴얼이 다 있지요. 저같은 경우에는 취업 매니저(원제:銀のアンカー)라는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단, 이 책은 가치관에 대한 정립도 있으니, 참고할 것만 참고해보는게 좋을 겁니다(애초에 내용은 픽션이기도 하고요).


그 외에도 정말로, 정보를 찾아볼수록 필요한 것들이 나옵니다. 그 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걸 바탕으로 열심히 검색해보시길 권합니다. 대기업들은 자사 사이트에 따로 외국인 전용 입사 페이지를 마련해놓기도 하거든요. 찾을수록 나옵니다!


한국과 비슷하다고 해도 우리가 모르던 세상, 알면 알수록 보이는게 많아집니다.



- 대답해보겠습니다.


댓글들을 보면서 봤던 질문이나 궁금해하시던 점들에 대해 좀 정리해볼까 합니다.


1) 정말 생각없이 하셨어요? : 그렇진 않았습니다. 해외로 나가는 것이니깐, 생각을 좀 더 신중하게 하셔야 합니다. 준비할 것도 각오할 것도 배입닙다.

2) 막연히 생각중인데... : '일본'에 가고 싶은 이유를 확실히 알고 계셔야 합니다, 스스로. 선택이 후회로 이어지느냐 아니냐가 거기서 결정된다고 생각하거든요.

3) 하하호호 했는데 왜 면접에서 떨어지죠? : 저도 왜인지 몰랐습니다만, 일단 면접도 경쟁이니깐 '저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붙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자신있게 본 면접이 있었는데 떨어졌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저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능력도 관심도)이 붙어서 제가 떨어졌던 거더라고요.


써보니 뭐 없군요(...). 마지막으로 괜한 참견일 지도 모릅니다만, 일본으로 가는 이유에 대한 조언을 해보고 싶습니다. 면접 중에 제가 가장 많이 들어본 질문이기도 하지만, '왜 일본'으로 가느냐에 대해서 스스로 잘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 면접을 잘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 전에, 스스로를 위해서 필요한 이유이죠. 막연하게 환상을 품고 있어서 건너가고 싶으신 건가요? 아니면 한국보다는 나으니깐? 한국에서 나가기만 하면 뭐든지 좋다거나? 만화 내에서도 얘기했습니다만, 이런 이유가 뚜렷하지 않으면 취업을 하셔서 건너가셔도 고생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일본에 취업한 이유와 회사가 서로 맞지 않으면, 사람이 정말 심적으로 고생하게 되기도 하고요. 덕질이 하고 싶어서 건너갔는데 시간이 부족한 일을 한다거나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쉽게 불행해집니다. '왜 일본에 가고 싶었을까'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이 글을 보시고 조금이나마 일본 취업 과정에 대해 파악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만 글도 마칠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실수를 많이 하지 않고, 잘 진행되기만을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봐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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