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디즘 Nomadism

사유의 여행

by 루씨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철학적 개념으로서 노마드는 유목민 혹은 유랑자를 뜻한다. 공간적인 이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불모지를 새로운 생성의 땅으로 바꿔 가는 것, 곧 한 자리에 앉아서도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뜻한다.




에필로그…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현대판 노마드시네요. 그때까지도 나의 삶의 방식을 어떤 카테고리안에 넣어본다거나 정의 지어 본 적 없었다. 그저 내가 살고 싶은데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았으니까. 나의 어린 시절은 아주 부유했지만 영혼은 아주 가난했기에 어쩌면 그래서 그 시작이 가능했는지 모르겠다. 어릴때부터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치유에 가장 좋은 수단을 본능적으로 선택했나보다. 그렇게 현실도피적인 성향을 띄었던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상상속으든 혹은 정말 여행이 되었든 분명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많이 떠돌아 다녔음을 고백한다.

그런 내가 친구들 중에 가장 빨리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누구도 믿지 못했다. '정착' 보단 '방랑'이 더 어울리는 나였기에, 적어도 나만은 자신 다음일거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놀라면서 한편으론 조급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와는 외국에서 만났다. 잠시 머무르려고 갔던 그곳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살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한국에선 계속 어긋나기만 했던 사랑들이 말이다.

그와 함께하면 나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우울함이나 외로움이 사라지곤 했다. 그는 나를 평온하게 했고 보듬어 주었고 안심케 했다. 나의 상처들은 그를 만나 그렇게 치유 되어갔다. 하지만 버릇이란 것 참 무섭다. 결혼을 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해 살아야 할 유부녀가 여전히 새로운 일들을 벌리고 새로운곳으로 떠돌아다니는 것을 서슴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유를 대자면 이제는 둘이니까. 함께라서 나는 더 대담하고 용감해졌다고 하겠다. 많은곳을 돌아온 우리는 이제 안다. 행복은 어떤 특정 장소나 환경에서 오지 않음을. 당신과 내가 함께라면 그 어느곳이든 낙원이란것을.


이글은 어느 부부의 특별한 곳을 다녀온 여행기라기보단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 떠도는

‘여행생활자’인 길위의 평범한 부부의 이야기다.

언제 완성될지 모르는 우리라는 도화지는 여전히 작업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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