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21.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육오

난관이 있더라도 원칙대로 끈기 있게 나아가라.

by 오종호


21.png


六五 噬乾肉 得黃金 貞厲 无咎

象曰 貞厲无咎 得當也

육오 서간육 득황금 정려 무구

상왈 정려무구 득당야


-마른 고기를 씹으면 황금을 얻을 것이니 바르게만 하다가 위태로울 수 있으나 허물이 없을 것이다.

-바르게만 하다가 위태로울 수 있으나 허물이 없는 것은 마땅함을 얻었기 때문이다.



육오는 리더의 자리입니다. 양 자리에 음으로 있으니 유순한 리더이지요. 상비하는 상구를 '간육乾肉'이라고 했습니다. 육오가 동할 때의 외괘 건괘에서 간乾의 상이 나오지요. 육삼의 입장에서는 상구가 석육腊肉이었습니다. 실위, 실중하여 역량에 한계가 있는 육삼이 비록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석육 같이 질긴 상구를 다루었기에 실권을 가진 육오 입장에서는 한결 수월하게 취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즉 부들부들해진 말린 고기를 씹듯 중도를 지키며 상구 죄인을 공명정대하게 심문, 심판하는 것이지요. 외괘 리괘에서 공명정대함의 상이 나옵니다.


육오가 동하면 외괘가 건괘가 되니 여기에서 금金의 상이 나오고, 건괘에 곤괘의 중이 들어와 리괘가 되었으니 곤괘 토土의 황색의 상이 나옵니다. 그래서 오행으로 화火인 리괘는 본래 붉은색을 뜻하지만 황색黃色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햇빛처럼 밝고 환하여 공명정대한 속성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주역의 상징과 비유의 진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추론과 직관적인 이해를 추구하면 할수록 사유 능력이 발달합니다. 자기만의 사유 과정 없이 주역을 전공한 학자들이 책에 풀어 놓은 내용을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원상태로 회귀하고 맙니다. 자기만의 힘으로, 자기 기준으로 주역 텍스트와 마주하는 시간을 반드시 선행적으로 확보해야 학자들의 생각에서 얻을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릴 수 있습니다. 특히 화뢰서합괘와 같이 알쏭달쏭한 괘일수록 마치 범인의 죄를 추궁하듯 집요하게 논리를 따져야 합니다. 마음으로 수긍할 수 있는 풀이가 나올 때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황금을 얻는다는 것은... -하략-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4933713657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