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홀짝이다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돌아다니는
매끄러운 음악의 몸매를 본다
계절의 허리는 끊어져 가고
그 틈에서 노래는 넘어지고
커피를 홀짝이다가
길을 잃은 음표들이 목에 걸려
재채기를 한다 자꾸 재채기가 나온다
이가 빠진 악보를 눈초리들이 채우고
안테나가 부러진 라디오 같은 목소리들이 메우고
커피를 훌쩍 들이부어
부러진 음표들을 꿀꺽 삼키고
얼굴 없는 사람들의 시간으로 폴짝 넘어간다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아는 건 인간의 오랜 습관
이 계절이 그치기 전에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