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50.화풍정괘火風鼎卦>-괘사

조직도 개인도 옛 찌꺼기를 버리고 혁신의 완성을 위해 새출발해야 한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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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이라는 형식과 식재료라는 내용이 불과 바람이라는 적절한 방법을 만날 때 맛있는 음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회와 국가라는 솥이 잘 갖춰져 있을 때 사회 구성원들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수많은 갈등이 조정, 해결될 수 있지요. 문제가 있다고 해서 틀을 매번 바꿀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국민의 역량을 증진시키고 한데 모으는 물과 바람이라는 정치 행위가 중요한 까닭입니다.



鼎 元亨

정 원형


-매우 형통할 것이다.



<서괘전>에 '革物者莫若鼎 故受之以鼎 혁물자막약정 고수지이정'이라고 했습니다. '물을 혁하는(택화혁) 것은 솥만한 것이 없기에 정(화풍정)으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잡괘전>에 '革去故也 鼎取新也 혁거고야 정취신야'라고 했습니다. '혁(택화혁)은 옛 것을 버리는 것이고, 정(화풍정)은 새 것을 취하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공자의 해설에 화풍정괘와 49괘 택화혁괘의 차이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서로 도전괘의 관계에 있는 두 괘는 각각 혁신과 혁신 이후의 취신取新을 얘기합니다. 혁신을 통해 구체제를 혁파, 일소하면 신체제를 만들고 정착시켜야 합니다. 법제도는 물론 사상, 문화 등의 정신적 요소까지 리뉴얼하는 것이지요. 이를 '정鼎'으로 비유했습니다. 취신이란 법고창신法古創新, 제구포신除舊布新, 환부작신換腐作新 등과 같은 사자성어의 의미와 같은 맥락입니다.


화풍정괘는 6개의 효들이 어우러져 솥의 상을 만들어냅니다. 초육은 솥의 발, 구이부터 구사까지는 솥의 몸통, 육오는 솥의 귀, 상구는 솥뚜껑에 부착된 고리를 각각 뜻합니다. 구이, 구삼, 구사의 내호괘 건괘는 솥의 몸통 안에 든 음식의 재료이자 음식물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솥에 쌀이라는 재료를 잘 불려서 안치면 맛있는 밥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저절로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요. 불로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외괘 리괘는 불이요 내괘 손괘는 장작과 같습니다. 목생화木生火로 장작에 불이 잘 붙어 솥을 가열하는 상이 나옵니다. 내괘 손괘는 바람이기도 하니 아궁이를 통해 장작에 공기가 잘 소통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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