彖曰 鼎 象也 以木巽火 亨飪也 聖人亨 以亨上帝 而大亨 以養聖賢 巽而耳目聰明 柔進而上行 得中而應乎剛 是以元亨
상왈 정 상야 이목손화 팽임야 성인팽 이향상제 이대팽 이양성현 손이이목총명 유진이상행 득중이응호강 시이원형
-<단전>에 말했다. 화풍정괘는 상을 취한 것이다. 나무를 넣고 불을 붙여 음식을 삶고 지지는 모습이다. 성인은 삶아 상제에게 제사를 올리고 크게 삶아 성현을 기르며 겸손하여 귀와 눈이 밝다. 유가 나아가 위로 향하여 득중하고 강에 응하니 매우 형통한 것이다.
형통할 형(亨)이 '삶을 팽', '드릴 향'으로 동시에 쓰이고 있습니다. '팽임亨飪'은 팽임烹飪으로 삶고 지져서 음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상제에게 제사를 올리는 것은 하늘에 감사하는 의식을 일컫는 것이지요. 제사상에는 솥으로 지은 음식을 올립니다. 크게 삶는다는 것은 밥과 음식을 넉넉하게 많이 하는 것입니다. 공자의 얘기는 실제로 먹는 것을 통해 성현을 기른다는 뜻이 아니라 솥이 가진 상징성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입니다.
'손이이목총명'에서 손巽은 내괘 손괘, 목目과 명明은 외괘 리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초육부터 육오까지의 감괘에서 이耳와 총聰이 나오지요.
'유진이상행'은 57괘 중풍손괘의 육사가 구오의 자리로 올라온 것을 말합니다.
'득중이응호강'은 화풍정괘의 육오가 중을 얻고 구이와 정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象曰 木上有火 鼎 君子以 正位 凝命
상왈 목상유화 정 군자이 정위 응명
-<대상전>에 말했다. 나무 위에 불이 있는 것이 정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자리를 바르게 하여 천명을 이룬다.
음식을 잘 익히려면 솥을 반듯하게 균형 잡아 걸고 아래의 장작에 불을 지펴야 합니다. 장작에서 불길이 잘 올라와야 하지요. 이렇게 자기 자리에 바르게 있어야 저마다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함으로써 조화가 이루어져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응凝'은 응결凝結, 응축凝縮, 응고凝固, 응집凝集, 응시凝視와 같이 쓰이는 글자입니다. 따라서 '응명凝命'은 군자가 자신의 본분을 정당하게 지키고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자신에게 부여된 하늘의 뜻을 이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문정경중問鼎輕重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솥의 경중을 묻다'는 뜻입니다. 주나라(周) 정왕定王 때, 제후 중 하나였던 초나라(楚)의 장왕莊王이 천하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품고 정왕의 사신에게 주나라 왕의 상징인 구정九鼎의 크기와 무게를 물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장왕: 솥의 무게가 얼마나 되오?
사신: 그런 것은 묻는 법이 아닌 줄 아옵니다.
장왕: 우리 초나라에는 철이 많아 부러진 창끝만 모아도 솥 서너 개는 만들 수 있소.
사신: 덕이 있다면 구정은 작아도 무거운 법이요, 간사하고 사악하면 커도 가벼운 법입니다. 주나라의 덕이 쇠하긴 했지만 천명은 아직 바뀌지 않았나이다. 구정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물으셔서는 안 될 것이옵니다.
이렇듯 고대 중국에서 솥은 황제의 권위를 나타내는 주된 상징물 중의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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