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61.풍택중부괘風澤中孚卦>-구이

이심전심이다. 서로의 진심을 믿으니 말과 글이 필요없다. 술로 충분하다.

by 오종호



九二 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

象曰 其子和之 中心願也

구이 명학재음 기자화지 아유호작 오여이미지

상왈 기자화지 중심원야


-우는 학이 그늘에 있는데 새끼가 그에 화답하여 울듯 내게 좋은 술잔이 있으니 그대와 더불어 나누리라.

-새끼가 그에 화답하는 것은 한가운데 마음이 원하기 때문이다.



내괘 태괘는 못인데 외괘에서 바라보는 내괘는 손괘로 닭이 되니 물가에 사는 새가 되어 '학鶴'의 상이 나옵니다. 내괘 태괘는 입의 상이니 여기에서 '울다(鳴)'의 개념이 나옵니다. 더하여, 우는 학('鳴鶴')이 되지요.


외괘 입장에서 볼 때의 내괘 손괘는 들어가는 곳이니(손입야巽入也) 안쪽이요 곧 그늘이 됩니다.


외괘 손괘를 외괘 입장에서 곧 위에서 바라보면 태괘가 됩니다. 내괘 태괘와 외괘 태괘가 서로 입을 맞추고 있는 상이 되니 여기에서 '화和'의 의미가 만들어집니다. 구이가 동하면 내호괘가 곤괘로 변하니 함께 무리짓는 것이어서 역시 서로 화목하게 어울린다는 뜻이 나옵니다.


'자子'는 구오를 가리킵니다. 외호괘가 간괘 소남小男이니 새끼의 의미가 되지요. 자子는 은유일 뿐입니다. 구오는 명백한 리더이지요. 구이와 구오의 교감의 정도가 얼마나 신실한 지를 표현하기 위해 어미 학과 새끼 학의 관계라는 이미지를 차용한 것에 불과합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이치를 말하는 주역에서 대성괘 안의 자리가 상징하는 기본적인 개념을 고정적인 것으로 보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효와 효의 관계 속에서, 효와 효의 변화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관계 속에서 개념 역시 상황에 따라 변화합니다. 그래서 주역에서 말하는 조화란 언제나 변화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변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조화로움이야말로 자연의 속성이요 인간이 배워야 할 점입니다.


'아我'가 등장하는 효사에 대해서는 27괘 산뢰이괘 초구에서 정리한 바 있습니다.


'작爵'은 술잔의 뜻입니다. 구이부터 구오까지는 대리大離의 상으로 안이 비어 있는 잔의 모양이 나옵니다. 구이가 동하면 잔의 깊이가 더해지지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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