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말은 글이 되려고 종이 위에서
잠이 덜 깬 듯이 춤을 추며 비틀거린다
못 미치는 말의 무리는 아랫돌을 빼내서
윗돌을 괴고 구하는 일을 되풀이한다
애써 하여도 보람 없이 밑 빠진 독처럼
머릿속에 차오르는 갖가지 잡음들은
각자 자기 말을 떠들기 바빴다
빛바랜 문장들은 윤곽을 그려나가고
나는 무엇을 이리도 쓰고 싶은가
아차차, 생각이 딴 길로 새는구나
따뜻한 차 한잔이 필요한 순간이다
맛있는 원두커피에 코코넛오일과
버터 한 조각을 톡 하고 떨어뜨린다
뜨거운 물을 붓고 전동거품기로
바람을 일으키며 갈갈 갈 갈아버린다
기름이 분리되지 않으면 성공이다
한 모금 마시고 나면.. 그래, 이 맛이야!
<사진출처:언스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