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삶> 어느 화창한 날에

일출

by 일출

어느 화창한 날에


세탁기에서 다된 빨래를 꺼내며

누군가를 구한다는 기분이 드는 순간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굵은 집개를 휘두르며 구조를 멈추지 않았다

어지럽게 돌고 또 도는 세상 속에서

향기롭게 피어나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끝마침을 치른 들은 축복해 줘야지

파인 주름사이 엉겨 붙은 것들은

끝내 지워지지 않으려는 고집들처

단단히 박힌 채 뿌리내렸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으로 둔 채

다된 빨래를 힘껏 털낸다

나는 이제 내 생각을 해야겠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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