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계절이 안부를 물으면 나는 또 한세월
애꿎은 코끝만 찡긋거리며 바라다본다
거닐던 여린 잎사귀 끼운 책 하나 꺼내어
등불아래 지새며 벗 짓던 유년의 시절들
빛바랜 것들이 집 앞 복도를 줄지어 선다
한 번쯤 마주친 낯익은 나를 한 겹 덮으며
서늘한 찬 기운에 한껏 몸서리친다
에 헤에 에취 이이 이 이 이 이 이이 이
옛일은 옛일로 두고 나는 더 자야겠다
바람이 차다 나는 또 한세월
<사진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