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삶> 뜻밖의 외출

일출

by 일출

밖의 외출


점심을 먹고 걷다가 인사동 전통찻집을 찾았다

막 음료가 나왔고 들고 마신다는 것이 금 쏟아졌다

휴지로 슥슥 닦고는 시원한 커피를 몇 모금 마

비문증인지 눈앞에 자꾸만 뭐가 날아다

모기가 있나 봐 말하며 손바닥을 치며 잡아본다

유튜브에서 벌레퇴치 초음파를 찾아서 틀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모기가 더 늘어난 느낌이

엄마와 이야기하는데 다리가 근질질거린다

장딴지는 금세 붉 불룩하게 튀어나

젊은 사람 피를 더 좋아한 대나 봐

나는 엄마와 남의 일처럼 웃으며 말했다

주인분께 모기 물린 곳에 바르는 약이 있나

여쭤보니 안티프라민 연고를 주셨다

원래 인사동에 모기가 많아요라고 하셨다

그렇군요 하며 나는 대답했다

모기에게 보시하는 날이네 하며 찻집을 나선다


근처 절에서 스님들의 기도소리가 들렸다

목탁소리, 돌아가는 대형선풍기, 신도들의 간절한

푸른 하늘빛, 숙한 향냄새, 바구니에 든 연꽃 무리들

북을 치려 줄 서있던 외국인들, 낯익은 예절과 풍습

풍경을 에워싼 여름의 열기 속으로 나는 었다

길었던 여름도 끝이 난다








<사진출처: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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