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삶> 여름의 끝자리

일출

by 일출

여름 끝자리


세상에는 재미있는 사람이 많대요

나는 그다지 재미없지만 다들 재미있대요

인생에 관한 진지한 말을 계속 찾고 있어요

가운데보다는 벽이 있는 곳이 좋아요

처음 보는데 쓸데없는 말이 많았네요

저기 끝자리로 가라고 안내해 주시네요

줄 서서 먹는 유명한 삼계탕집에 왔어요


여름은 여름이라 더운데 땀이 나서 더운데

햇빛이 뜨거워서 더운데 신발이 따뜻해서 더운데

손에 땀이 나서 더운데 펜을 쥐고 글을 쓰고 있어요

글을 쓰면서 붕 뜨는 생각들을 붙잡고 있어요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풍선을 잡듯이요)

땀이 나서 더운데 삼계탕을 먹으면 더운데

생각을 계속하면 더운데 고소한 삼계탕 국물을

마시면서 생각했어요


사명감을 가진 이들은 계속 말대요

떠나는 사람들을 리석다고 한대요

세상은 진실보다 강한 것이 많대요

사람은 진실보다 떠들 것이 필요하대요

그래요 그냥 그렇다고요

국물이 맛있어요 어서 드세요








<사진출처: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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