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이드와 휴먼메이드(human-made)
앞으로는 그림, 음악, 소설의 원작자를 밝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원작자는 사람과 인공지능의 구분이다.
AI메이드인가, 휴먼메이드인가의 구분이 중요하다.
그래야 작품에 감정이입을 어떻게 할지도 결정할 수 있다.
인간은 눈물을 흘리며 감성을 익힌다.
아프지 않고 성장하는 사람은 없다.
한 사람 한 사람 애달프지 않은 삶은 없다.
인간은 그 아픔까지 보듬고 살기에 감정을 이입한다.
우리 가슴은 사랑, 우정, 고통, 슬픔이라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충만하다.
인공지능은 사람의 감정을 학습한다.
언젠가는 우리 마음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도 있다.
아프다고 눈물 흘리는 기계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건 학습의 결과물에 불과하다.
겉모습이 같다 해도 같지만 공감할 수는 없다.
우리는 딥드림(DeepDream)이 그린 별밤을 본다.
그는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화가다.
그림 솜씨가 많이 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고 감동이 일지 않는다.
알고리즘이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성이 빠지고 나면 뭐가 중요할까?
우리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밤을 본다.
짙은 코발트색 밤하늘과 소용돌이치는 구름을 본다.
멀리로 희미한 마을을 본다.
우리는 그것이 고독한 고흐의 영혼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의 피곤하고 고단한 삶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고흐의 별밤 앞에서 우리는 눈시울을 적신다.
장르를 구분하자.
기계가 만든 제품이 세상을 휩쓸었다.
머신메이드 제품도 값싸고 질이 좋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솜씨 좋은 핸드메이드 제품만 할까?
장인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작품은 인기를 끈다.
사람의 손과 정성이 담긴 수제품에서 명품의 품격을 느낀다.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담긴 작품은 그대로 멋스럽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도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
단, painted by AI라는 표기가 있어야 한다.
인간이 그린 그림은 더 중요하고 가치가 높다.
단, painted by Human이라는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두 그림의 장르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겠다.
처음부터 감정을 어떻게 이입할지 결정할 수 있다.
인공지능 그림과 인간 화가 그림의 전시회를 따로 열 수도 있다.
함께 전시하더라도 구분만 명확하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함께 가야 할 길이라면 외면할 것까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