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업, 빠른 티칭보다 더딘 코칭으로

by Henry
티칭과 코칭 1.jpg 사진 출처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676115222533150&id=673570786120927&_rdr



발표와 토론 규칙을 정하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대면 수업이다.

학습 내용, 성적 평가 기준 등을 알려주었다.

학생들과 수업 방법을 의논했다.

이론, 토론, 실습의 세 부분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먼저 반드시 알아야 할 전공 이론과

전공에서 요구하는 기본 지식을 먼저 강의할 것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발표, 토론, 현장실습을 진행한다.


다음주 발표를 위한 기초 이론을 먼저 설명했다.

그리고 발표 주제를 정하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읽을 자료와 참고할 자료도 소개했다.

구글, 네이버, 챗GPT를 잘 활용할 것을 권했다.


그리고 난 후 발표와 토론 규칙을 정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조를 짜는 방법도 학생들의 선택에 맡겼다.


세 명을 한 조로 편성했다.

한 명은 발표, 한 명은 답변, 한 명은 자료 정리

발표자는 발표만

답변자는 답변만

자료 담당자는 자료 기획과 제작

이렇게 각자의 역할 분담했다.


발표와 토론이 시작되면 역할이 바뀔 수도 있다.

그렇지만 주 역할을 분명히 정해두는 것이 좋다.

답변자가 막히면 조원끼리 의논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 자료 담당자가 답변하는 경우도 있다.

각자 자기 역할에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 알 수 있다.


학생들의 토론은 막히기 쉽다.

토론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논리로 만든다.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생떼를 탄탄한 결론으로 만든다.

지적과 비판을 거치면 주장의 군더더기가 사라진다.


학생들의 발표에는 아직은 설익은 주장이 많다.

서로 대화하고 비판하다 보면 내용이 다듬어진다.

격정적인 토론일수록 논리가 더 좋아진다.


학생들의 지식은 아직 얕다.

몇 마디 주고받다 보면 금방 밑천이 드러난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면 침묵이 흐른다.

발표와 토론의 열기가 식는다.

이때 토론의 물꼬를 터줘야 한다.


지식이 부족하면 주장이 평행선을 달린다.

논리가 딸리면 상대의 주장을 제압할 수 없다.

지루한 대치 상태가 되고 다들 맥이 빠진다.

이때 학생들의 부족한 논리를 보충해줘야 한다.


빠른 티칭(teaching)보다 더딘 코칭(coaching)으로

아직은 지식이 깊지 않아 일어나는 현상이다.

토론의 불쏘시개를 던질 타이밍이다.

학생들의 토론에서 필요한 내 역할은 이때다.

막힌 토론을 이어가게 해줘야 한다.


이때 곧장 정답을 알려주면 효과가 반감한다.

가능하면 티칭(teaching)을 줄이고 질문을 많이 한다.

무엇 때문에 말문이 막혔는지,

어떻게 답하면 좋을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말해보게 한다.


그렇게 문답을 계속하다 보면

왜 논쟁을 더 이어갈 수 없는지,

왜 말문이 막혔는지를 스스로 알아챈다.

이때 어떤 지식이 요구되는지,

어떻게 대응할지 코칭(coaching)한다.


그렇게 하면 토론이 이어진다.

학생들도 재미있어한다.

발표와 토론을 마치면 학생들의 표정이 한결 밝다.

다들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앗, 인공지능 보이스 피싱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