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마저 감미로울 때 에뜨랑제가 된다.

by Henry

간밤 내린 비에

쉬 잠들지 못한 바다는 밤새 몸을 뒤쳤였다.

겨우 비 그치고

하늘에는 낮은 구름 짙게 드리웠다.

해는 얼굴 내밀 생각이 없고

덕분에 바다는 모처럼 게으름을 피운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낮은 포물선을 그리고

부지런한 어부는 만선의 꿈을 안고 먼바다로 떠난다.

첫새벽 잠에서 깬 나는

잔뜩 찌푸린 잿빛 하늘 아래 물색 흐린 바다를 본다.


낯선 해안을 거닐며 까뮈의 알제 해변을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이방인이 되어 바닷가 도시에 머문다.


에뜨랑제!!

먼 이국의 단어를 읊조리며

고독마저 감미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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