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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동 무화과 Feb 22. 2024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넷플릭스 창업자 아내가 초창기 넷플릭스 모델에 대해 했던 말


넷플릭스의 ‘규칙없음’만 알고 있었는데, 창업자의 시선에서 완전 초기 단계에서부터 넷플릭스는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키워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하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덜 흥미롭고 약간은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넷플릭스에 대한 초기 의사결정들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알 수 있었고, 저자의 서비스와 팀에 대한 애정이 뚝뚝 흐르는 에세이여서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이래저래 공감되는 말들이 많았다. “샤워를 할 때면 모두가 뭔가 기발한 생각을 떠올린다. 하지만 욕실에서 나와 수건으로 몸을 닦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다들 좋은 생각은 많이들 갖고 있지만, 결국 이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 많이 시도하다 보면 결국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특히나 비유가 적절했다. 내가 그간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들에 대해 떠들고만 있었는지, 그리고 그냥 흘러가게만 내버려 뒀는지 반성해볼 수 있었다. 그 외에 ‘치솟았던 아드레날린 수치가 내려가지 않아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자려고 해도 못 잤다는 대목도 아주 공감되었다. 이 기분이 어떤 느낌일지 너무 알 것 같으면서도, 마지막으로 이랬던 적이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흥분하고 긴장할 때의 각성되는 느낌이 꽤나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데, 약간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오히려 또렷하고 날카로운 그 기분을 느껴보지 못하고 설렁설렁 산지 오래된 것 같았다. 그리고 또 꽤나 자주 반쯤 취해서 멀쩡한 정신 상태로 있지 않기도 했고.


90년대에 회사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쓴 것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당시에 창업이라는 게 얼마나 많은 자본을 필요로 했는지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ppt 자료만으로 200만 달러를 모아야되었고, 실제 웹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그 어마무시한 자금을 전부 사용해야 했다. 요즘처럼 간단히 메타 광고를 이용해서 하룻밤에도 뚝딱 프리토타이핑으로 유저 니즈를 확인하고, 서버는 자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했다. Saas 같은 것은 없으니 모든 것을 다 직접 만들고, 서버도 각자 사무실에 마련해 두고, 직접 고객과 부딪히면서 확인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날이 창업하기 정말 좋은 시기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인터넷은 ‘생각의 속도로 움직이는 비즈니스’가 가능하고, 요즘은 그 속도를 거의 극대화하여 비용을 거의 쓰지 않고도 무자본 창업할 수 있는 세상이 맞긴 한 것 같다. 


이런 좋은 때이기 때문에 사업을 하고자 하면, 하면 되는 것이다. 최근 아임웹의 캠페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창업을 하고,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나가는 데 아임웹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결국 이런 웹/앱 구축 서비스도 브랜드의 탄생을 더 쉽게 만들어준다는 것, 말도 안되게 다양한 SaaS 툴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요즘엔 정말 의지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도와 시험의 비용도 이전보다는 대폭 낮아진 시대. 그렇기에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는 시대.


자신을 시험해보고, 기꺼이 실패하라.
네 사업을 하고 네 삶의 주인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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