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두려운 달의 사랑법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끄러울 만큼 솔직했던 에세이

by 달 Moon


Prologue

연필을 손에 쥐고 감정을 마주하기까지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게 있나요?”
“ … … 아무것도.”


평소 좋아하던 소설 작가님의 글쓰기 클래스 첫날. 광범위한 정의의 '사랑'이라는 테마로 글을 쓰는 약 6주간의 여정이었다. 무언가에 홀리듯 그 클래스를 듣게 된 것은 더 이상 과거의 상처 때문에 혼자일 수 없다는 생각 반 그리고 섬세하듯 문장을 써 내려가는 소설가는 어떻게 글을 쓰는지에 관한 호기심 반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첫날부터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 열정적으로 답하는 모두와 달리 떨어지지 않는 입.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던 나 자신에 크게 당황했다. '아무것도'라는 대답에 잔잔한 파동이 일던 작가님은 곧 부드러운 질문으로 바꾸어 '좋아하다'라는 부담이 없는 서술어로 바꾸어 친절히 질문을 다시금 던져주었으나, 소용없었다. 그 질문에도 무언가 목을 매게 하는 듯한 답답한 느낌은 여전했다.


나는 이 글에서 나의 실명을 '달'로 대체하겠다. 언젠가 ‘달-일=0’이라는 회사 동기의 말을 듣고 상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타격감을 느꼈을 당시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난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전혀 답할 수 없어 0에 수렴하다시피 하는 부족한 자기 이해도를 들킨 기분에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래서 늦었지만 이제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난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나를 이렇게 모를까?

내 사랑에 왜 이렇게 소홀할까?

부디 이 책을 완성해 나가는 여정에 200% 솔직하게 나를 대면하고 치열하게 사색하며

달이 두려워하는 것

달이 두려워해도 끝내 사랑해 내고 싶은 것

이 두 가지를 끝내 찾아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