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비혼자매 돌봄 기록

by 작가 명 고민중

오늘 오전에 동생이 수술을 받았다.

내가 오 년 전에 수술받은 병원에서.


동생은 담당교수의 오늘 첫 수술 환자라

새벽부터 준비를 마치고 오전 8시가 되기 전에

혼자 수술실로 실려갔을 것이다.


나는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동생 얼굴이라도 보려고

6시 조금 넘어 눈을 뜨자마자 세수를 하는 둥 마는 둥

남편에게 아이들 등교 준비를 내던져버리고 나섰지만,

더 일찍 나서야 했다.


수술 소요 예상 시간은 두 시간이었다.

동생을 기다리다가

텅 빈 침대 옆 간이 베드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동생이름이 들려 벌떡 일어났다.

오전 11시가 약간 덜 된 시간이었다.

간호사가 이끄는 -동생이 누울- 침대를 따라

회복실로 향했다.


수술이 끝나고 의식이 돌아온 동생이

회복실에서 실려 나오는 모습을 보니

안도감도 들고, 한편으론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동생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할 표정은 마음이 아팠다.


동생의 침대를 따라 병실로 돌아왔다.

보호자로서 몇 가지 안내 사항과 함께

약 두 시간 동안 합병증 예방을 위해

동생이 심호흡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잠을 자지 않도록 지켜보라는 주문을 받았다.


동생은 진통제 영향으로 졸음이 오다가도

간간히 오는 통증 탓인지 미간도 찌푸리고

신음소리도 낸다.

그럼에도 스르르 눈이 감기면,

‘**아, 눈 떠라!’ 다급하게 몇 차례 불렀더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난다.


갓 회복실에서 나올 때 보다

동생 표정이 한결 편안해진 것 같다.

물론 통증이 잦아드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한 시간 반쯤 되자

표정은 살아났는데, 정말 졸린다고 한다.

나는 ‘30분만 버티면 자도 된다.

그런데 더 버텨봐라.‘고 한다.

혈전은 무서우니까.


동생은 수술받기 하루 전 날 오후에 입원했다.

입원실이 5인실이라 복잡할 것 같아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궁금하지 않은 소리도 들리고 하지만,

그럭저럭 백색소음으로 넘겨줄만하다.


아직 두 시간이 지나려면 시간이 몇 분 더 남았는데

갈수록 동생의 눈꺼풀이 더 무거워지는 듯하다.

‘**아, 눈 떠.’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간격이

점점 더 잦아진다.


잠드는 걸 막아 보려고,

잘 허지도 못하는 수다를 떨려고 했는데,

동생이 시끄럽다고 해서 조용히 있었더니

이제는 수시로 잠이 드려는 것을 막고 있다.


인제 15분 남았다.


동생이 잠이 들면 나도 잠시 같이 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일요일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