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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Jul 20. 2024

나만의 지식 체계를 구축하는 독서법

재구성 독서는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제텔카스텐 메모 방법으로

아날로그 효과, 디지털 효과를 모두 사용 할 수 없을까 고민 한 끝에 정착한 방법입니다.

처음엔 독서 할 때 사용했는데 유튜브를 보든, 강의를 듣든,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든 거의 모든 것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디지로그'단어를 차용했습니다.


이것은 사례이니 이런 방식도 있다 생각해주세요.


아날로그 장점(개인적인 소외):

손으로 적을 때 기억에 잘 달라 붙는 느낌이 있습니다.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그 때 느꼈던 느낌과 감정이 남는 느낌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손글씨 보았을 때 작성된 텍스트보다 더 많은 것이 떠오릅니다.


디지털 장점은 따로 적지 않아도 아시리라 생각하고 생략합니다.




이 독서법은 재구성 독서법입니다.


책을 요약하면서 저자의 주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보다,

나의 필요, 배경,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바탕으로 책에 있는 지식을 재편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기존 내 관점을 보충하거나, 명료하게 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가지는 게 목표죠.




1. 목표 or 관심사 설정


목표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글을 쓰겠다. 보고서를 쓰겠다. 논문을 쓰겠다. 무엇이든지요.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면 넓은 범주 관심사만 정해두어도 됩니다.


관심사가 없다면 서점에 가서 끌림이 있는 책 리스트를 선정합니다.




2. 책을 고르세요.


목표, 관심사와 관련된 책 리스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세요.


어떤 책이 좋을까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마세요.


특출나게 좋은 책들은 있지만,

수백 페이지 넘는 책이라면 내 생각을 자극하는 포인트들은 존재합니다.


독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 최우선 목표는 제 안에 이미 존재하는 무언가를 끄집어내서 메모로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3. 준비물 준비


필수 준비물 : 양식, 검은색 펜

풀옵션 : 붉은색/파란색 펜, 형광펜, 색연필


아래 사진과 같은 양식을 사용합니다.

A6 크기 총 16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양식을 쓰는 이유는 재구성을 하기 위해서죠.

잘라서 배치만 바꾸면 내 생각이 기막히게 정리됩니다.


실제로 자를 수도 있지만, 가상으로 자를 거예요.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으면, 여기에다가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쓰면 되겠쥬.


제텔카스텐 서지노트 양식




4. 책을 읽으면서 메모합니다.


페이지와 떠오른 생각을 기록하세요.

라고 끝내면 하면 섭섭하겠쥬?


여기도 나름대로 체계가 있습니다.


- 용어 : 붉은색으로 '사전'

- 인용 : 붉은색으로 '인용', '그림 인용'

- 원출처 : 붉은색으로 '원출처'

- 본문과 관련된 생각은 그냥 씀

- 본문과 관련 없는 생각 : ⚡ 표시


한 칸 하나가 생각 하나입니다.


제텔카스텐 서지노트 작성 사례




5. 스캔을 합니다.


책 내용을 당장 결과물에 반영해야 할 정도로 긴박하지 않다면,

보통 책을 다 읽고 나서 스캔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하는 이유는 책의 논리가 완벽한 선형성을 갖추지 않기 때문이죠.

뒤에 있는 내용이 앞에서 나온 사전지식이 되기도 하고,

책 전체에 걸쳐 중복되고 강조되는 내용은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스캔은 사진 파일(PNG, JPG)로 합니다.

프린터 설정마다 다르겠지만 '날짜 + 책 이름'으로 합니다.


서지노트 스캔하기




6. 잘라버려


전 Python은 하나도 모르는데요.

ChatGPT에 부탁해서 프로그램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쓰면 1장에 16칸 있는 사진 파일 하나하나를 모두 조각내줍니다.


저장되는 폴더는 Obsidian 내 'Inbox > Scan' 이렇게 합니다.

하위 폴더명은 '날짜 + 책 이름'으로 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어떤 이름 써야 할지 고민하지 않기 위해서 정했죠



파이썬 코드는 여기 있습니다.

코드는 저에게 물어보셔도 모릅니다.


https://gist.github.com/especialkim/b5e4323db751008c0ed7e77cfe4dbbda





7. Obsidian SurgeNote


책 하나당 하나의 Markdown 파일에 내용을 정리합니다.

저는 이것을 서지 노트라고 부릅니다.

책뿐만 아니라 영상, 팟캐스트, 문헌, 강의, 강연도 해당합니다.


서지 노트 템플릿 중에는 Scan 폴더에서 서지 노트 제목과 일치하는 이미지 파일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옵션이 몇 가지가 있어요.

현재 파일, 특정 Excalidraw, 또는 연결된 문헌 메모를 기준으로 링크되지 않은 이미지 파일만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아직 정리를 시작하지 않은 파일만 보여주죠.


옵시디언에서 서지노트 이미지 불러오기




8. 생각 정리 시작


한쪽에 서지 노트, 한쪽에는 서지 노트.excalidraw 를 펼쳐놓고 사진을 옮기면서 분류를 시작합니다.


카드를 Ctrl 과 함께 드래그하면 Excalidraw로 옮겨집니다.

카드를 크게 보면서 생각하고 싶다면 Image Toolkit 플러그인을 사용해 보세요.

이미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것끼리 모아서 소제목을 만들어요.

인과관계가 있는 것을 모아서 소제목을 만들어요.


필요하다면, 이 소그룹들을 이용해서 책 내용을 정리해 보세요.

자기 생각만으로 정리된 해석이 될 거예요.


아이디어 분류




9. 문헌 메모 작성


이 소그룹들을 이용해서 문헌 메모를 만듭니다.

문헌 메모를 만들면서 '인용'이라고 작성된 카드가 있으면,

책을 펼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 단어를 하이라이트 해두면,

미래의 나는 스쳐보기만 해도 빠르게 회상할 수 있어요.


자신의 키워드를 넣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문헌 메모 작성




10. 영구 메모


문헌 메모는 기존 영구 메모를 보충하거나,

새로운 영구 메모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영구 메모 방식은 다양하나.

기본적으로 문헌 메모로 이루어진 맥락입니다.


하나의 문헌 메모는 여러 개의 영구 메모에서 재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영구 메모에도 키워드를 넣는 것을 잊지 마세요.


문헌메모 -> 영구메모 작성




11. 검색


옵시디언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검색을 사용할 수 있어요.


관심사에 대한 메모가 쌓이고 나서,

아래 방식으로 검색한다면 찾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보게 됩니다.

- 키워드를 이용해서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있어요.

- 서지 노트를 통해서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있어요.


잊고 있었던 더 많은 통찰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12. 기타


여기서는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만 했지만,

계층적인 구조, 선형적인 구조, 절차적인 구조로 정리하고 싶다면 별도의 영구 메모 또는 구조 노트를 사용할 수 있어요.

이런 구조적인 개념들은 하나의 관점이기 때문에 마음껏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키워드를 기본(Default)으로 정리하는 이유는,

실패해도 금방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재료를 준비시켜 놓기 위함이죠.




13. 핵심 원리는 통에 넣는 것입니다.


집안이 계속 어지럽혀진다면 청소를 자주 할 게 아니라,

충분한 수납장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지식이나 생각도 마찬가지죠.

미리 담을 통을 구비해 놓아야 합니다.

미리 구비해 놓지 않았더라도 유연하게 담을 상자가 필요합니다.


메모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키워드, 구조 노트, 프로젝트, 관심 영역 노트 이런 것들입니다.


Obsidian에서는 이게 간단합니다.

아래처럼 링크해 두면 상자에 담는 것이죠.

Keyword:: [[) 요리]]

Project:: [[$ 졸업논문]]


생성되지 않은 파일도 가상으로 연결할 수 있죠.




참고,

여기서 7,9,10번 서지노트, 문헌메모, 영구메모는 아래와 같은 관계를 가집니다.


Digilog Zettelkasten - Surge Note, Literature Card, Permanent Card, Keyword Note


키워드 노트는 이전글들을 참고해주세요.



지금까지 재구성 독서를 위한 제텔카스텐 메모법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나만의 지식체계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지식 체계로부터 글을 쓰는 작업과정은 다음에 남겨보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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