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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현 Mar 31. 2023

멕시코 집밥! 갈비탕에 토마토를 넣으면?

고기국물은 항상 옳아

준비물:

초록 토마토, 소고기, 양파, 칠레(매운 고추), 마늘

멕시코의 초록 토마토. 빨간 토마토와 다르게 새콤한 맛이 많이 난다. 한국엔 없는 것 같다.

1. 냄비에 양파를 볶다가 다진 마늘을 조금 넣고 함께 볶는다.

2. 초록 토마토를 넣고 숨이 죽을 때까지 함께 익힌다

3. 다른 냄비에 소고기를 갈비탕 끓이듯 부드러워질 때까지 푹 끓인다(뼈있는 고기 없는 고기를 반반 섞어서 진한 육수가 우러나오도록 끓였다)

4. 소고기 육수와 고기를 초록 토마토에 넣고 함께 끓인다

5. 취향대로 치킨스톡이나 칠레를 넣어 먹는다

간단하고 맛있는 Entomatado(엔또마따도) 끝!


간단하게 요약하면 소고기 스튜를 끓이듯 물을 자작하게 넣고 양파와 토마토, 소고기를 끓이는 건데 나는 육수를 좀 더 부었다. 고기 국물에 토마토라니 좀 낯설었는데 막상 먹으니 정말 낯설었다….


새콤한 갈비탕. 우리 딸은 한번 먹어보더니 이거 상한 거 아니냐고…. 음식 상했을 때 시큼한 맛이 떠올랐나 보다. 나는 다진 칠레(chille, 청양고추랑 비슷)를 넣어서 먹었더니 매콤 새콤 더 나았다. 먹다 보면 중독되는 맛이다. 핵심은 아주아주 부드럽게 익힌 고기인 것 같다. 숟가락에 고기와 익은 토마토 뜨끈한 국물을 담아 입에 넣으면 고기가 살살 녹으면서 배가 따땃해진다.


이 메뉴는 멕시칸 음식점에선 잘 안 보이는 찐 집밥이다. 초록 토마토가 멕시코에서 이렇게 흔한 식재료 인지 몰랐는데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고 한다. 멕시코 음식을 먹으면 거의 함께 나오는 살사 배르데(salsa verde)도 이 토마토로 만든다고. 그 말을 듣고서야 마트를 둘러보니 정말 산처럼 쌓여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토마토가 덜 익은 게 아니고 아예 종류가 다른 토마토라니 맛도 미묘하게 다르다.


멕시칸 음식이 은근히 한식과 닮았다. 멕시코 사람들은 이 국물에 토르티야를 넣어 먹거나 빵을 찍어 먹는다. 나는 밥을 말아먹고 싶었다. 다음에 밥이랑 먹을 땐 토마토를 조금만 넣어 시고 새콤한 맛을 좀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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