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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니 Apr 22. 2017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꿈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모두가 YES 라고 할 때, NO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내 글이 반가울지도 몰라요.

신나 신나게 어린이들의 착한 마음은 꿈을 꾸기에 좋지~ #드래곤볼짱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감독 : 다미엔 차젤레
주연 : 엠마 스톤(미아 역), 라이언 고슬링(세바스찬 역)


나는 뮤지컬 영화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특유의 오글거림과 과장된 모양과 같은 톤의 가창 같은 것들이 어쩐지 세련됨이나 개성에서는 멀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간 뮤지컬 영화를 몇 봤지만 그건 그냥 그 작품이 대충 괜찮았어, 정도의 감상에 불과했고 노래가 괜찮았던 건 그냥 노래만 내지 왜 이게 굳이 영화 안에 억지로(?) 끼워넣어져 있을까 하는 꽤나 호의적이지 않은 생각이었다.
그런 내게 라라랜드가 준 새로운 생각은 뮤지컬의 형식이 도리어 영화가 말하려는 것들을 대사나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보다도 더욱 세련되고 강력하게 보여줄 수가 있다는 점이었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에 대해 식상하지 않고 억지스럽지도 않은 어떤 설정을 공들여 부여하는 것보다, 그냥 세바스찬이 친 피아노 곡 하나가 모든 걸 간단하게 보여줬다.
미아의 꿈을 향하는 자아에 대해 세바스찬과의 관계를 통해 점점 드러나며 몰입을 유도하고 어떤 멋진 대사와 장면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것보다도, 미아가 오디션장에서 부른 노래 하나가 미아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바보같은 꿈을 품고있는 두 사람의 세계는 어떤 독특한 공기나 캐릭터의 독특한 성격이 아니라 두 사람의 댄스로 보여줬다. 그들이 자연스러워진 건, 그 세계가 통했기 때문이란 걸, 지루할지 모르는 대화가 아니라 간단한 상징적인 춤으로 보여준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현실과 타협하기로 할 때의 그 고통스러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넘어간 부분이지만 영화가 그 점을 다루지 않은 부분은 인정한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밤하늘을 걷고 또 집시같은 그 피아노 소리에 젖어있는 낭만이 언제나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내 꿈이야.
사람들이 즐기는 그그그 무엇이 되었잖아요


꿈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안정적인 잡을 갖기 위해 하루하루 불안에 허덕이는 삶에 파묻혀 있다. 세바스찬에겐 음악적 색깔을 타협하는 게 안정적인 잡을 갖는 것이었지만,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꿈이라는 사실이란 것을 환호 속의 고독한 중에서 느꼈던 것이다.
영화는 계속해서 세바스찬과 미아의 꿈을 보여줬지만, 그 꿈이 얼마나 목숨을 건 일인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 두 사람의 갈등에서 넌지시 시사된 이 장면이기에 너무 좋았다.



꿈을 쫓지 않으면 그건 내가 아니야.
일단 내가 존재할수는 있어야 꿈을 꿀 수 있어.

끊임없이 이 갈등에 몸서리치며 잠 못 드는 밤.
목숨을 걸고 꿈을 쫓겠는가 묻는다면 그건 못하겠다고 할 사람들이 그러겠다고 할 사람보다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꿈이 열정적이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살아 꿈틀거렸었다는 것을, 그 격동과 에너지를 없던일처럼 스러지게 만들수는 없다. 목숨을 걸고 꿈을 쫓는 사람의 좁은 길이 헛되지 않을 것은, 자신만의 꿈이 아니라 거기까지 이르고 싶었던 수많은 꿈들의 결국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일어섰다. 거의 누구나가 가졌던 꿈들이 그건 그냥 꿈이라는, 수증기처럼 사라지면 그 후엔 아무것도 없다는 메마른 현실에 구름처럼 나타나서 비를 뿌리는 존재가 되리라.


무엇이 꿈꾸는 자들을 바보로 만들었는가.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바보다. 왜 모두가 바보가 되어야 할까. 모두가 꿈꾸는 자가 될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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