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
알람이 울리는 소리는 옛말, 이제 저의 아침은 스스로 "일어나라." 할 때 시작됩니다.
백수 생활, 어느덧 2주, 지인은 말합니다.
"괜찮아?" 물론입니다. 지금 까진요
오늘은 무엇을 할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정답입니다.
늦잠을 자고 싶을 때면 눈치 볼 필요 없이 이불속에서 꽁꽁 숨어버립니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순간, 이불은 더욱 포근해집니다.
밥은 먹고 싶을 때 먹고, 설거지는..... 음, 그것도 나중의 저에게 맡기죠.
머리 감는 일도 이젠
"필요할 때만"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주 편합니다.
그리고 영화, 아, 영화! 시간을 잊고 싶을 때 제격입니다.
'이 시간에 이걸 봐도 되나?' 하는 걱정은 백수가 된 후로 사라졌죠. 영화 한 편 끝나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연속 시리즈로 빠져서 봅니다. 때론 그냥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기도 해요.
그런데, 이 모든 자유와 평화로움에서도 갑자기 찾아오는 그 순간이 있습니다. 멍하니 앉아 있을 때면 왠지 모를 쓸쓸함이 밀려오고, 눈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왜일까요? 이 자유로운 생활 속에서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저는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것에 의미를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 멋있어 보이나요? 죄송합니다.
스스로 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자유를 어떻게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까?'
백수 생활 2주 차, 저는 여전히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길이 어디로 이끌지는 모르겠습니다.
'멈춤'
멈춰 서서, 정신없이 달려왔던 시간들을 돌아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그 고민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용기.
오늘도 눈물을 흘렸는데
내일은요.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