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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카 Apr 06. 2022

나를 구하는 용기

용기란 무섭지만 계속 나아가는 것

용기란 무엇일까? 엄청난 일을 앞에 두고 크게 하는 결심일까?    

  

사실 살면서 그렇게 큰일은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나라를 구하는 정도의 용기라든지 하는 것들은 내 삶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국가대표가 되어 내가 뭘 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하찮은 내가. 세계를 정복을 꿈꾼다거나 하는 일은 역시 말이 안 된다. 실제 있을 법한 일이 아니기에 그냥 피식하고 웃으며 상상을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분명 살아가는데 용기는 필요하다.      


정작 내가 용기를 내야 할 것은 그렇게 큰일이 아니다. 무언가에 도전할 때, 두려울 때, 그런 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삶이 막막하면 좌절하기가 쉽다. 살아가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의 다수는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해서, 혹은 지금의 삶이 지긋지긋해서 더 이상 이어갈 의지가 없을 때 일어난다. 극심한 좌절에서 오는 감정들이다. 이럴 때 그저 묵묵히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용기라고 생각한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두려운 것을 두고 조금씩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우울증으로 힘들 때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 ‘이렇게 사느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죽을 용기가 없어서 살아 있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오히려 사는 것에 용기가 필요했다. 하루를 보내는데 큰 용기가 필요해서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많은 밤들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천천히 하루하루를 쌓아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그때도 이런 경험을 토대로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제 살아가는 일에 용기를 내지 않아도 된다. 무엇을 할지 생각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맞는다. 그렇게 바뀐 생각에 감사하며 하루를 보낸다.     


요즘은 오히려 살아가는 것 자체에 필요한 용기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에 용기가 필요할 때가 많다. 특히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 두려워 안 하는 일이 잦다. 일을 망칠까 봐 시작과 점점 거리를 두는 것이다. 시작을 내외한다. 이럴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을 깨고 앞으로 걸어가는 용기 말이다.

     

생각이 너무 많고 아는 것이 많으면 잘못되었을 때의 피해를 먼저 들여다보게 된다.   

  

리스크를 줄이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손해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니 덩달아 도전을 하는 일도 줄이게 된다. 용기마저 포기해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될 때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용기라고 생각한다.      


두려움이란 때론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주지만 극복해야 될 때도 있는 것이다. 두려워서 시작하지 않으면 후회가 따라온다. 손해를 줄이는 것도 좋지만 후회를 줄이는 선택을 하는 것은 어떨까?    

  

만약 시작할 용기가 없다면 마음을 다독이며 미래에 하게 될 후회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다.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용기 내어 한 발씩 나아가 보는 것이다. 세계를 구할 용기를 낼 순 없지만 나를 구할 용기는 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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