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는 이제 정치 무기다

우리는 지금 로마로 가고 있다

by lukas

오늘 하루, 말이 안 되는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클로드 Ai 개발사인 엔트로픽이 펜타곤에 No라고 했다. 그리고 알트만은 공개적으로 "나도 같은 레드라인"이라고 공개 지지했었다. 그리고 트럼프는 Anthropic OUT을 시켰다.(사용하지 말라) 그리고 알트만은 빠른 태세 전환으로 같은 조건으로 펜타곤과 딜을 체결했다. 같은 날, OpenAI는 $730B 밸류에이션으로 $110B 펀딩을 마쳤다. 아마존($50B), 엔비디아($30B), 소프트뱅크($30B). 민간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아마존은 엔트로픽의 최대주주다. $8B을 투자했고 지분가치가 $60B이 넘는다. 그 아마존이 같은 날 경쟁사에 $50B을 베팅했다?


개인적으로 이제 AI 기술은 이제 기술로 보는 게 아니라 정치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게 오늘 하루 일어난 일이다.


그런데 더 큰 그림이 있지 않을까?

나는 오늘 사건에서 단순히 AI 업계의 권력 싸움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 흐름의 끝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하는 망상적 상상을 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좀 불편한 그림이 보인다.


피지컬AI가 노동을 대체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로마 제국을 한번 떠올려보자.

로마 시민들은 노동을 하지 않았다. 노예가 했다. 농사, 광업, 건설, 가사 — 전부 노예의 몫이었다.

시민들은 검투 경기를 보고, 목욕탕에 가고, 정치 토론을 했다.

이걸 가능하게 한 건 '무료 노동력', 즉 노예였다.

지금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 로봇 한 대 가격이 자동차 한 대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KDI는 현재 노동시장 체제가 유지된다면 2030년에는 인간 노동력의 90%가 대체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AI는 이미 법률 검토, 코드 작성,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다.

로봇이 노예의 자리를 대체한다면?

생산은 일어난다. 부는 창출된다. 그런데 그 부를 누가 갖게 될까?

로봇을 소유한 사람이 갖게 될 지 모르겠다. 그리고 로봇을 통제하는 AI 시스템을 가진 국가 또는 기업이 갖는다.(그래서 비트코인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로봇을 통제하기 위한 화폐로 비트코인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엔트로픽의 선택이 역설적으로, 이 사태의 진짜 승자가 누구인지 보여준다.

엔트로픽이 퇴출되면서 한 회사가 조용히 웃고 있다고 본다. 바로 팔란티어다.

팔란티어는 AI 모델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군의 기밀 데이터를 통합하고, 보안을 관리하며, AI 모델이 실제 작전에 연결되도록 하는 Foundry + AIP를 운영한다. 클로드AI가 기밀 네트워크에서 작동할 수 있었던 건 팔란티어의 인프라를 통해서였다. 베네수엘라 작전에서도 클로드 AI는 팔란티어 플랫폼을 통해 투입이 되었다.

이제 Claude가 빠진다. 그러면?

팔란티어는 그냥 다른 모델을 끼워 넣으면 끝이다. Grok, GPT-4o, Gemini? 뭐든 다 된다. Fast Company가 취재한 팔란티어 전직 직원의 말이 핵심을 찌른다. "Everything runs through Palantir. They're the 1,000-pound gorilla in this space."

군은 이미 Claude 수준의 성능에 익숙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도 인정했다.

Claude를 빼내는 건 "huge pain in the ass"라고. 하지만 팔란티어라는 파이프는 그대로다.


엔트로픽의 윤리적 반항이 군에 한 가지 교훈을 줬다고 본다. "특정 AI 회사에 직접 의존하면 안 된다." AI 회사는 갑자기 빠질 수 있다. 원칙 때문에, 정치 때문에, 계약 분쟁 때문에. 그러니 모델과 무관하게 작동하는 중립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래서 팔란티어가 정확히 그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Anthropic은 원칙을 지켰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팔란티어를 군 AI 생태계의 '목'을 쥐는 위치로 올려놓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정부는 이걸 알고 있다

오늘 트럼프 행정부가 엔트로픽을 공개적으로 퇴출시키고 OpenAI, xAI, Google을 군 기밀 네트워크에 집어넣은 건, AI 안전 철학의 문제가 아니었다. 국가가 통제하는 AI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만이 아니다. 중국은 이미 AI를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선언했고, 모든 주요 AI 기업에 공산당의 영향력이 미친다. EU는 AI Act로 규제를 선점하려 한다. 각국 정부는 경쟁적으로 '국가 AI'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도 LG의 ai exaone? 으로 할 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국가 AI 구축을 진행 중이다.


왜일까?

AI가 군사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AI + 로봇 + 그외에 하드웨어들이 결합하면, 국가가 생산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세금을 걷어 기본소득을 뿌리는 방식으로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다. 그리고 먹여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통제가 가능하게 된다. 이게 제2의 현대식 로마 제국 시나리오다.

시민들에게 '빵과 서커스'를 준다. 노동하지 않아도 살 수 있게 해준다. 대신 AI와 로봇이 만들어내는 생산력은 국가와 소수의 기업이 장악한다. 권력은 더 집중되고, 대다수는 국가 의존도가 높아진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미 일부는 시작된 것 아닐까?

샘 알트만도, 일론 머스크도, 직접 기본소득 논의를 지지하고 있다. 이게 단순한 복지 철학이 아니다. 피지컬 AI가 생산을 맡으면, 소비자가 없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국민에게 돈을 줘야 소비가 일어나고, 기업이 살아남는다. 기본소득은 자선이 아니라 시스템 유지를 위한 장치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그 돈의 출처다. 결국 로봇세, 즉 AI와 로봇을 소유한 기업과 국가로부터 걷는 세금이 재원이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가 AI를 가지느냐가 권력의 핵심이 된다.


오늘 트럼프가 엔트로픽을 퇴출시키고 OpenAI와 딜을 맺은 것, 중국이 AI 기업에 개입하는 것, 각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전략 자산으로 다루는 것 전부 이 구도 위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설득이 된다.


국가가 AI를 장악하면, AI가 만들어내는 부를 장악한다. 그 부를 재분배할 권한을 가진 국가는, 국민에게 의존을 만들 수 있다.


나는 이게 맞다, 틀리다로 정하지 않고 싶다.

솔직히 이건 단순한 내 망상이자, 내 머리속에서 나온 가능성일 뿐이다.

로봇 혁명이 얼마나 빠르게 오느냐, 국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확실한 건 두 가지인데,

먼저, AI는 이미 기술이 아니라 정치가 되었다는 것. 오늘 하루가 그걸 증명했다. 엔트로픽은 기술로 진 게 아니다. 정치적 포지셔닝으로 인해서 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중에 다시 편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두번재로는 기술집약 기업을 보는 눈이 바뀌어야 할지 모르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이 회사들이 주가 20만 원/100만원, HBM 점유율, 전기차 마진으로만 읽히는 시대는 끝나는 것 아닌가?이 회사들이 어느 나라의 AI 공급망에 속하는지, 어느 정부의 전략 자산이 되는지가 점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 이다.


로마 제국이 노예로 굴러갔듯, 다음 시대는 AI와 로봇으로 굴러갈 수 있다.

그 세상이 좋은지 나쁜지는 아직 모른다. 사실 무섭다.

원래 낙관적인 사람이지만 이 세상은 무섭긴하다.

하지만 그 세상을 설계하는 사람들은 지금 이미 움직이고 있다. 오늘 하루가 그 증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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