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LG 다!
이전 글 복기와 함께 재정리를 한다.
2026년 2월의 마지막 주,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전례 없는 긴장이 흘렀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엔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를 펜타곤으로 긴급 소환했다. 의제는 단 하나다.
Claude AI를 군사 목적으로
제한 없이 사용하게 해라.
엔트로픽의 대답도 단 하나였다. 미국인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 살상 무기에는 양심상 못 넣겠다.
2월 27일 시한이 지나고 트럼프는 모든 연방기관에 엔트로픽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헤그세스는 엔트로픽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했다. 이 조치는 원래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에 쓰는 거다. 미국 기업에 적용한 건 사실상 전례가 없다고 한다.
같은 날, OpenAI는 $730B 밸류에이션으로 $110B 펀딩을 마쳤고, 아마존 $50B, 엔비디아 $30B, 소프트뱅크 $30B. 민간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그런데 아마존은 Anthropic의 최대주주다. $8B을 투자했고 지분가치가 $60B이 넘는다. 그 아마존이 같은 날 경쟁사에 $50B을 베팅했다.
기술이 아니다. 지정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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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AI 는 현재 미군 기밀 네트워크에서 운용 가능한 유일한 프론티어 AI 모델이었다. 이미 실제 작전에 투입됐다.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에서 ClaudeAI가 팔란티어 플랫폼을 통해 정보 분석에 들어갔다.
전쟁부 관계자가 Axios에 한 말. ClaudeAI를 빼내는 건 “huge pain in the ass”라고. 그러면서도 퇴출을 강행했다.
왜? 국방부 입장에서 이번 사태가 준 교훈은 하나다. 원칙을 가진 AI 회사는 언제든 이렇게 갑자기 빠질 수 있다. 원칙 때문에, 정치 때문에, 계약 분쟁 때문에. 그러니 다음엔 특정 모델에 직접 의존하지 않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 구조의 이름이 팔란티어라는 것이다.
해당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https://brunch.co.kr/@cks21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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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전직 OpenAI 연구원 레오폴드 아쉔브레너가 165페이지짜리 에세이를 발표했다. ‘Situational Awareness: The Decade Ahead’.
에세이의 핵심 논지 중 하나가 AI 경쟁이 심화되면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가 쓴 문장이 있다.
“미국 정부가 샌프란시스코의 아무 스타트업에게 초지능을 개발하도록 내버려둘 것이라는 명제가 미친 것이다. Uber에게 원자폭탄을 즉흥적으로 만들게 하는 것과 같다.”
2026년 2월, 우리는 정확히 그 시나리오를 목격했다. 국방부가 AI 스타트업의 안전장치를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거부하면 기업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
그리고 같은 주에 엔트로픽이 공개한 게 있다. 중국 AI 기업 세 곳이 Claude AI를 대상으로 2만 4천 개의 가짜 계정을 동원해 조직적 기술 탈취를 시도했다는 것. 구글, OpenAI도 유사한 사례를 공개했다. 에세이의 또 다른 경고, “핵심 AI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건 시간문제”도 현실이 되고 있다.
아쉔브레너의 모든 예측이 맞을 필요는 없지만, 근데 그가 식별한 구조, 즉 AI가 군사·안보 자산이 되는 순간 정부가 통제권을 요구한다. 는 논리는 이미 현실의 프레임이 됐다.
또 다른 말로는 AI기술이 확실하게 미국 정부에 편승되면 타국의 기술 탈취가 전쟁 및 공격을 위한 명분을 만들기 좋게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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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5개 팀이 경쟁해서 1월 15일 1차 평가 결과가 나왔다. 전 부문 1위는 LG AI연구원이었다. 사용자 평가 25점 만점에 25점. 업계에서 “논란의 여지 없는 완벽한 승리”라는 말이 나왔다.
핵심 기준은 ‘독자성’이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종합 점수 4위 안에 들었는데도 탈락했다. 이유는 하나. 중국 큐웬 모델의 인코더와 가중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엔트로픽 사태와 정확히 같은 논리가 반복된다. 성능보다 독자성, 기술력보다 어디서 왔느냐. 미국이 엔트로픽을 퇴출시킨 것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AI여야 한다”는 것이었고, 한국 정부가 네이버를 탈락시킨 것도 같은 논리다.
AI는 이제 기술 평가가 아니라 지정학적 심사를 받게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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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학습으로 만든 ‘프롬 스크래치’ 모델이다. 독자성 논란에서 가장 자유로웠고, 그게 결정적 차이였다.
근데 내가 LG에 주목하는 이유는 AI 모델 1등 때문만이 아니다.
지금 모두가 GPU 확보, HBM, 데이터센터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AI의 ‘생산 인프라’ 싸움이다. 근데 그 다음 싸움이 있다. AI가 실제로 어디에 들어가느냐, 즉 ‘적용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그 전쟁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가 ‘스마트홈’이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 로봇청소기, FSD 자동차? 여기에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까지 하나의 AI로 연결되는 세계. 이 세계에서 몇가지를 제외하고 대부준의 모든 디바이스를 직접 만들면서 AI 모델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내 기업은 LG가 유일하다.
삼성도 있다. 근데 삼성은 반도체, 파운드리, 스마트폰으로 전선이 분산돼 있다. LG는 가전에 집중했고, 거기서 AI까지 1등을 했다.
팔란티어가 모델보다 파이프를 쥐고 이긴 것처럼, LG는 AI 모델보다 그 모델이 들어갈 디바이스 생태계를 쥐고 있다. GPU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근데 그걸 어디에 쓰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앤트로픽은 포지셔닝이 애매했다.
네이버는 독자성이 떨어졌다.
팔란티어는 모델을 만들지 않고도 독식 중이다. 파이프를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AI는 기술 산업이 아니라 지정학 산업이 된다.
어느 정부 편이냐, 어느 공급망에 있느냐, 어느 디바이스 생태계를 쥐고 있느냐가 기술력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분석할 때 PER이나 HBM 점유율만 보는 시대는 곧 끝날지도 모르겠다.
OpenAI 연구원 레오폴드 아쉔브레너의 애세이에는 이 추새라면 2027년에 AGI가 나온다고 설명한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할 것 같다.
그래서 기술 회사, 이 회사들이 어느 나라 AI 생태계에 속하는지, 어느 정부의 전략 자산이 되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기술 포트폴리오와 AI기업 재무제표를 볼때 구글맵도 같이 열아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