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양에게 잡아먹힐까.. 걱정하며.
굉장히 재미있는 영상 하나를 봤다.
알간지라는 유투버이다.
500년 전 영국에선 양이 사람을 잡아먹었다.(너무 좋은 내용이라서 꼭 한 번씩 보셨으면 한다. 1시간 30분가량이다. 딱딱한 스탠퍼드 강의랑 블룸버그 영상 자료들만 보다가 아 역시 유튜브.. 굿..이라고 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이미 타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기서는 한국 대기업들이 지금 어떤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5대 은행(KB·신한·우리·하나·NH농협). 2025년 한 해 희망퇴직 2,326명. 전년 1,986명 대비 17% 증가. 신한은행은 희망퇴직 대상을 만 40세(1985년생)까지 내렸다. 2022년엔 만 55세였다. 3년 만에 15세를 낮췄다. 2026년엔 만 36세(1990년생)까지 내려갈 거라는 전망이 업계 기본값이다.
그리고 오늘 LG전자가 50세 이상 전 부문 희망퇴직 소식을 알렸고, 최대 3년 치 연봉 위로금을 준다고 기사가 나왔다. 거기에 삼성전자 DS 파운드리. 최대 30% 감원설이 돌고 있다.
희망퇴직은 항상 나오던 말이다. 근데 왜 지금일까? 왜 내가 이 글을 쓰고 있을까..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하는 오랜만의 글이다.
이유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때문이다. 더 정확히는 AI 전환이 맞을 것 같다. 사람이 하던 업무를 모델이 그대로 한다. 이미 내가 경험하고 있다. 블로그 자동 포스팅, X 포스팅, 예전 뉴스레터들의 방식을 내 입맛에 맞게 만든 아침 리포트. 제품을 팔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각종 플랫폼 MCP 연동과 엑셀 및 전표 처리도 부분적이지만 자동화를 완성했고. 오토매매봇으로 수익이 나고 있고, 추가 개발 중인 3개의 프로젝트들에 에이전트들이 코드 리뷰를 하고 수정을 한다. 고객의 피드백이 들어오면 또 바로 기능으로 반영한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마케팅 카피 그리고 소스를 발견하면 iMessage, Telegram 봇에 던져주고 옵시디언에 정리한다. DART에서 기업들의 재무 분석을 한다. 누적된 정보들을 각각 프로젝트가 인지하고 반영도 한다.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 많은 일들을 이전에는 나 혼자서 끙끙 대면서 처리했을 것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이걸 비용으로 계산하면? 저 정도의 일을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 한 명 월급 500만 원 vs AI API 월 100만 원... 애초에 경쟁이 불가능하다.
회사의 업무구조가 바뀌는 순간. 더 이상 회사는 울타리가 아니게 될 것이다. 물가는 더 오를 것이고, 그로 인해서 부업이 디폴트가 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나오고 있었다.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 주길 원한다. 점점 더 정교하게 바뀔 것이다. 욜로라고 하고 도망 다니는 과거의 선배들을 따라서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서 해외여행을 가야 한다고 설치는 여행사들의 가스라이팅에 속아서 시간 낭비 돈 낭비 하지 말아야 한다. 여행은 추억이지 성장이고 경험이 아니다.. 추억을 경험과 성장으로 포장하지 마라.. 국내 여행에서도 충분하다.
해외에서 알게 된 것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통할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엑셀 하나만 잘하면 되었다. 근데 이제는 토익부터... 학점.. 등등 점점 더 많아졌다. 젊으니까 괜찮아는 이제 틀렸다. 은행 희망퇴직 대상이 내년엔 36세다. 30대도 울타리 바깥이다. 40대는 이미 바깥이다. 50대는 이미 야생에 나와 있다.
회사가 안 지켜주면 그래도 학벌이 있잖아. 졸업장이 있잖아. SKY 나왔잖아.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아직 많을 거다. 근데 지금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봐야 한다.
미국에서 100년 넘은 대학들이 폐교 선언을 하고 있다. 125년 된 지역 명문이 갑자기 "문 닫는다"라고 한다. 지역사회 충격이 장난 아니다. 조상 때부터 있던 학교가 사라지는 거다. 근데 이게 한두 곳이 아니라 줄줄이 벌어지고 있다.
왜? ① 학령인구 급감. ② 대학 재정 파탄. ③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학위'라는 상품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용 시장이 변심했다. 구글, IBM, 테슬라, GM, 액센추어, 그리고 미국 최대 민간 고용주 월마트까지 상당수 직무에서 4년제 학위 요건을 공식 삭제했다. 월마트는 마이크로소프트·뱅크오브아메리카·블랙스톤 등과 함께 '스킬 퍼스트 워크포스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켜 학위 중심 채용 관행을 공식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버닝글라스 인스티튜트 분석에 따르면 2017~2019년 사이 이미 중간 기술직 46%, 고급 기술직 31%에서 학위 요건이 사라졌다.
SK하이닉스의 고졸 채용만 보아도 그렇다 요구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행정명령을 통해 "학력과 무관하게 고용 기회를 확대하라"는 가이던스를 기업에 발행하라고 명시했다.
학위가 아니라 스킬로 뽑겠다는 거다. 어디를 졸업했냐가 아니라 뭘 만들 수 있냐를 본다는 거다.
구글이 자체 커리어 자격증을 내놓고, 아마존이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돌리고, 대학 안에서도 4년짜리 학위를 쪼개서 필요한 조각만 구매하는 구독 모델(스태커블 크리덴셜)로 바뀌고 있다. 대학이 스스로 자기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건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도 학령인구가 절벽이고, 지방대는 이미 정원 미달이 일상이다. 시간문제다.
회사도 안 지켜주고, 학벌도 안 지켜준다. 그러면 뭐가 남냐? 네가 뭘 할 수 있는지. 그것만 남는다.
울타리가 무너진다는 건 바깥으로 밀려난다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그 바깥에 다른 짐승들이 이미 돌아다니고 있다는 뜻이다.
신규 사업자 4명 중 1명이 50대 이상이다(25.5%). 50대 이상 퇴직자 중 10개월 안에 재취업 성공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33%). 나머지 67%가 뭐 하고 있을까? 직접 먹이를 만들러 다니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고, 프리랜서 뛰고, 외주 받고, 컨설팅 붙고, 강의 열고, 유튜브 등등 시도를 하고 있다. 행동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이 사람들이 누구일까? 경력 20~30년에, 퇴직금 몇 억, 인맥 수백 명, 업계 지식 최상위 레벨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필사적이다. 자식 교육비 남았고, 주택담보대출 남았고, 본인 노후 30년 남았다. 뭐든 한다. 단가 싸게 부르고, 밤낮없이 일하고, 본인 네트워크 총동원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이고 어머니이고 인생 선배님들이다.
20대 30대는 같은 비슷한 또래가 경쟁자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스펙 부족해서 취업 안 된다"라고 징징대는 정신 못 차리는 애들이야 자연스럽게 버려질 것이고.. 야생엔 40년 경력 베테랑이 월 200만 원에 같은 일 해주겠다고 뛰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앞에서 대학 졸업장? 토익 점수? 가당키나 한가? 대기업 출신 차·과장님과 신입 수준이랑?
은행 희망퇴직 대상이 36세까지 내려가면, 거기서 나오는 30대 후반 희망퇴직자들이 또 야생에 쏟아질 것이다. 이들도 경력·자본·네트워크는 더 많다. 그들이 경쟁자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이 글이 단순 20대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 야생에 나오는 이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글이다. 어쭙잖은 나 같은 놈도 내 걱정은 물론 내 경쟁자 걱정할 처지는 안 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 근데 소액이지만 준 수익화 단계에 돌입했다. 가만히 앉아서 명령어 몇 줄로 수익이 난다. 엑스에서도, 매매봇에서도, 블로그 고객 한 명도 확보했다.
지금 부모 지원 아래 "쉬고 있는 청년" 76만 명... 2026년 1월 기준, 역대 최고치. 부모가 먹여주고 재워주고 지원해 주니까 쉴 수 있다. 쉬는 게 가능한 환경이니까 쉬는 거다. 근데 그렇지 않은 환경의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들개라고 하고 싶다.
부모 우산 아래서 20대 후반까지 온 사람은, 고통을 버티는 근육이 없다. 모르는 사람한테 먼저 연락 못 하고, 거절당하면 트라우마 입고, 돈 얘기 꺼내는 걸 부끄러워하고, 부모의 능력이 자신의 능력이라 착각하고, 실패하면 몇 달을 누워있는다.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단련되지 않은 몸이다. 시합에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선수가 갑자기 프로 링에 올라간 거랑 같다.
이 76만이 10년 뒤 몇 살이냐. 30대 중반~40대 중반이다. 부모는 그때 70대 중후반. 노동소득 0. 한국 66세 이상 소득빈곤율 39.7%다. 부모 본인의 노후가 위태로운데 자식까지 먹일 돈이 있을까? 노후 준비로 모은 돈을 40대가 된 본인한테 써야 하는 상황...
그때 이 76만은 강제로 야생에 나오게 될 것이다. 자발적이 아니라 타의로. 나이 들어서 힘도 없고, 경력 없고, 자본 없고, 무기 없고, 심지어 정신적 근육도 없다. 그 상태에서 야생에 나오면 어떻게 될까?
이미 야생에 있던 짐승들이 물어뜯긴다.
그 짐승과 텃세로 경계하는 이들은 아까 얘기한 40대 50대 희망퇴직자들이다. 그리고 이미 태생적으로 들개였던 동년배들이 30대 후반쯤엔 괴물이 되어 있을 것이다. 거기에 AI가 새로운 경쟁자로 또 등장했다. 그거만 있는 게 아니다. AI를 잘 쓰는 최소 5인분 하는 존재가 또 추가가 된다. 경쟁 구도도 번식을 한다.
개인적으로 이제 회사, 가족 울타리는 더 무너질 것이라 본다. 바야흐로 야생의 시대.. 야생은 혼잡하다. 선택은 하나다. 무기를 들어야 한다. 아니 확보해야 한다.
기술 무기
창의적인 생각? 아이디어? 음.. 잠깐이지만 HR을 해봤던 입장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증명은 정말 어렵다. 개인적으로 그런 단어들은 그냥 버려야 할 듯하다.. 왜냐하면 실무를 모르고 꺼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는 예쁜 쓰레기다.
실무를 아는 사람들이 구조를 알고 흐름을 알기 때문에 만들어 내는 아이디어 자체가 다르다.
실무 모르는 팀장이랑 일하면 속이 답답하다 회사 나가고 싶다. 이거와 똑같다. 소통을 잘하던지, 회사 구조를 잘 알던지, AI를 잘 써서 3인분 이상 하던지..
나는 완전히 AI가 나를 대체하기 전에 내가 AI를 지휘하는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Claude·Codex·오픈소스 스킬을 실제로 세팅하고 쓰면 된다. 블로그에서 읽는 걸로 끝내지 말아야 한다. 업무 중 하나를 AI로 자동화해서 끝까지 완성해봐야 한다. 80% 아니라 100%. 브라우저에서 돌고 링크가 있어야 완성이다. "나 코딩 몰라"는 핑계다. 2026년 AI 옆에 끼면 비개발자도 3일이면 자동화 스크립트 한 개 만든다.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 내가 직접 느끼고 지금 하고 있다. 그냥 핑계다.
완성한 자동화 한 개를 가진 사람과 질문만 1,000개 한 사람은 차원이 다른 존재가 된다. 전자는 지휘관이고 후자는 대체 대상이다.
월급 하나에만 의지하면 울타리가 없어질 때 바로 죽는다. 월급 외로 월 30만 원이라도 들어오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이 30만원을 보고 그걸 누구 코에 붙이냐? 하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글을 읽어라. 개인이 야생에서 10만원 버는 것도 굉장히 힘들다..알바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외주 한 건, 작은 스토어 하나, 글 하나, 강의 하나, 봇 하나, 앱 하나. 중요한 건 액수가 아니라 "내가 만든 것의 대가가 통장에 찍히는 경험" 그 딱 하나만 경험하면 된다. 이 채널이 한 개 있으면 다음 달에 두 개가 된다. 복리가 붙는다. 속도가 붙을 것이다.
"안정 직장", "평생직장"은 이미 사라졌다. 이걸 몸에 새겨야 한다. 안정적인 직장의 남자, 여자? 개소리 집어치워라 위에 설명한 기업도 30대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세상이다. 학원비 줘가면서 배우려고 하지 마라.. 지름길 찾다가 빠져나오지도 못한다.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빠져나가는 것처럼, 쉽게 배운 지식은 휘발성이 강하다. 학습은 스스로 해야 한다. 원인을 찾고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 학습 속도가 무뎌지는 순간 경쟁력이 사라진다. 작게 10번. 한 번에 크게 걸지 말고 반복. 실패가 죽음이 아니라 정보라는 걸 몸으로 익혀야 한다. "안정은 없다"를 매일 아침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사실을 잊는 순간 들개가 아니라 다시 애완견으로 돌아간다.
무기 드는 동안 고갈이 되면 안 된다. 기본 방어선은 세워라.
비상금 6~12개월치. 월 생활비 기준. 야생에 던져졌을 때 버틸 수 있는 시간.
고정비 최소화. 생존 하한선이 월 얼마인지 정확히 알아둬야 한다. 모르면 대응이 안 되더라..
대출·할부로 본인 몸 매어두지 마라. 월급 레일 위에 모든 걸 올려놓으면 레일이 끊길 때 같이 끝난다.
부모 지원받고 있다면, 받는 목록을 종이에 써봐야 한다. 객관화가 첫걸음이다. 안 써보면 본인이 얼마나 받고 얼마나 지출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까지 위에 한 말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또 다른 반성문이며 회고록이다. 나와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로 정리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읽고 덮으면 1년 전의 나와 똑같다.
내 업무, 자동화 루틴 중 AI로 자동화할 만한 것 하나를 골라라. 리포트 작성, 데이터 정리, 이메일 분류 뭐든..
Claude든 GPT든, Gemini든 N8N이든 실제로 열어서 그 자동화 시도를 시작해라. 그리고 완성해야 한다. 완성될 때까지 매달려야 한다.
월급 외 소득 아이디어 3개를 계획해야 한다.
내 이름으로 된 공개 글·포트폴리오 계정 하나를 개설해야 한다. 브런치든, X든, 블로그든, 깃허브든.
비상금 잔고 확인해야 한다. 부족하면 이번 달부터 10만 원씩이라도 쌓기 시작해야 한다.
다음 주에 다섯 개 다 하면 감히 이야기하지만 이미 상위 10%라고 말할 수 있다. 주변에서 이력서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데, 정말 답답할 정도로 많이 본다. 진짜 대부분 안 한다. 진짜 심각할 정도로 마음만 먹고 하루만 하고 안 하더라... 놀라울 정도로.. 그래서 꾸준한 행동을 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열려 있는 거다.
선택은 두 개다.
지금 자의로 나와서 무기를 들 것인가.
나이 들어 끌려 나와 맨몸으로 물어뜯길 것인가.
부모의 보호 아래서 쉬는 오늘은 편하다. 근데 부모는 영원하지 않고, 회사는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학벌도 나를 안 지켜준다. 국가도 연금 고갈 예정이다. 기대던 주인들이 전부 동시에 사라지는 중이다.
들개는 하루라도 일찍 야생에 나와본 쪽이 이긴다. 애완견으로 보호받은 10년은 야생에서 아무 가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