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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ow Aug 04. 2018

[어행기록] 치앙마이 한 달 살기 DAY 05

180725 수. 치앙마이


오늘 한 일 : 어슬렁어슬렁


1.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쉽게 그치지 않는다. 오늘은 와로롯 시장에 가려고 했는데 굳이 다른 날도 있는데 이런 날에 시장통을 돌아다니고 싶지 않아서 계속 집에서 버티다가 카페라도 가 보기로 하고 우산을 들고 나갔다.



실험실 같은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라는 across the univers. 아주 컨셉이 강한 곳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아늑하다. 오래된 것만 같은 의자며 타일로 된 테이블이며. 다만 도전한 타이 커피는 내 입에 영 아니올시다였다.


커피, 시럽, 우유(연유였나?)



2.
유명한 어묵 국수를 점심으로 먹었다. 돼지 육수 같은 국물에 쌀국수 면과 생선 완자, 탱탱한 어묵이 들어 있었는데 익숙한 맛이 났다. 세상에시원하고 깔끔. 책에서 밥을 시켜먹으라 했던 이유를 알겠군. 드래곤 후르츠 티는 너무 달았고, 생선 껍질 튀김에서는 생선 맛이 났다.




3.
구글 지도에서 님만에 있는 Seescape라는 작은 아트 갤러리를 찾아 잠시 들렀다. 태국에서 일어난 뭔가 정치적이고 비극적인 사건과 관련된 작품이 전시된 것 같았다. 이럴 때마다 영어가 짧은 것이 참 안타깝네. 자세한 내막을 알 길이 없으나 그림에서 강렬함이 느껴진다.



4.
한달 살기 5일차 드디어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여행 와서는 굳이 동포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 하는  편이었는데 이젠 카페에 들어가서 모임 글을 찾고 있다. 어제처럼 분위기 좋은 재즈바에 마음맞는 사람이랑 가면 좋을텐데.


5.

그리하여 오늘도 혼술에 혼영. 오늘의 명작 영화는 패왕별희.

왜 장국영 장국영 하는지 알겠다. 보는 내내 연기 미쳤네를 연발.

세상이 개인을 어떻게 기구하게 만드는지, 개인이 그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내는지.

이런저런 감상에 빠져 본다.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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