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나이에 따른 스타트업이 고속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는 "20대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해서 시장에서 기술/서비스를 인정받아 기업을 상장시키고 위대한 기업이 된다" 이거나, "20대 젊은 나이에 리더쉽과 카리스마를 발휘하여 성공했다"이다. 또한, 20대 초반 친구들과 자취방(혹은 창고)에서 재미를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가 엔젤 투자받고 대학교를 휴학하여 스타트업을 차리게 됐다는 스토리도 이제는 익숙하다. Bill Gates도 20대 학교를 그만두고 회사를 차리고, Steve Jobs도 20대 창고에서 시작했으며 아마존의 Jeff Bezos도 창고에서 시작했다. 국내 사례도 대학 동아리에서 만나 창업을 하고 성공한 스토리도 자주 접한다.
30대 초중반이 되면 스타트업 세계에 발을 딛기 늦다는 피드백도 듣기도 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미국의 경우 Y-Combinator (미국의 유명 엑셀러레이터)의 창시자 Paul Graham은 투자자들은 32세 이상으로는 투자를 잘 안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32세 이상부터 비판적으로 변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TechCrunch Awards를 받은 스타트업들의 창립 평균 연령이 31세 이었으며, Inc. Magazine에서 발표한 2015년 급성장 스타트업의 창립 당시 평균 연령이 29세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필자도 이 문제에 대해 궁금하여 여러 자료들을 조사하다가 HRB (Harvard Business Review)의 아티클을 찾아 공유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데이터는 미국을 기준으로 이루어졌으므로 경제 지표나 문화적 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데이터를 통한 해석과 전체적인 트렌드는 참고할 수 있다.)
미국을 기준으로 모든 창업가들의 평균 창업 연령은 42세로 조사되었으며, 대부분의 경우 자영업이나 소상공인/중소기업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술기반 고속성장 회사를 찾아내기 위해 몇 가지 변수들을 추가 고려한다. 주요 변수는 1) 특허의 유무, 2) VC로부터 투자 이력, 3)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분야 종사자, 그리고 4) 창업 지역 (실리콘밸리) 등 4개의 주요 항목을 포함하여 다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전히 40대 초반의 나이로 조사되었다.
물론 산업에 따라 나이차가 존재한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40세나 그 이하로도 존재하며, 바이오테크 같은 경우 47세로 조사되었다. 특히 B2C IT 분야는 젊은 층이 많은 구성을 이루고 있지만 다른 산업으로 옮겨갈수록 나이는 점차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몇 세에 창업을 시작하여 성공했을까? 상위 0.1%의 스타트업, 즉 5년 이내 고속성장 (매출과 직원수) 일 이루고 성공적으로 IPO 하거나 매각된 스타트업의 창업자 나이는 45세로 집결되었다. 즉, 고속성장, IPO/Exit의 변수들만 추스르면 평균 나이는 높아지면 높아졌지, 낮아지지는 않았다.
데이터 분석 결과, 벤처기업의 성공률은 오히려 중년층에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극적인 성공 스토리가 탄생할 확률은 50대 후반이 가장 높았다. 생존율과 성공 확률 2가지 요소를 분석하면 50대 후반으로 갈수록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0대에 접어들면서 확률은 급격히 감소한다. 만약 당신이 투자자이고 창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두 사람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면, 중년층에게 투자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좀 더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Steve Jobs, Bill Gates, Jeff Bezos, Sergey Brin, Larry Page와 같은 젊고 성공적인 창업가들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작했을지는 몰라도, 최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이들이 중년층에 접어들면서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Steve Jobs가 최고의 혁신제품 iPhone을 소개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52세였으며, 아마존의 Jeff Bezos는 45세에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다. 즉,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작해도 결국 중년층에 접어들면서 사업을 확대/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과하고 20대 젊은 나이에 성공하는 사례들은 확실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극히 드문 일이며,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환경적 요인들이 적용하여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예외적인 outlier를 보고 따라 하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왜 VC들은 젊은 층을 더 선호할까? 그 이유는 데이터를 가지고 설명하기 힘들다. 하지만 2가지 관점에서 예측해볼 수 있다. 첫째 이유는 창업은 고된 길을 떠나는 것과 같기 애 지치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는 젊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실패를 겪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젊은 피가 창업의 성공요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만약 투자자가 젊음이라는 요소를 의사결정에 포함한다면 편견(bias)을 갖는 것임으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투자자는 기업의 성장률보다는, 투자자 관점에서의 최대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재무적 리스크가 많은 젊은 층과 거래하는 것이 협상 테이블에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투자 조건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중년층이 왜 더 성공적인지 모른다. 추정되는 성공 요인으로는 재무적 리소스, 폭넓은 네트워크, 경험 축적에 따른 노하우 등 다양한 요소들이 적용하겠지만 아직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창업에 있어서 나이를 드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40대 초중반이면 고민이 많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소속 직장에서의 본인 목표, 재테크나 투잡을 통한 은퇴 설계 등 복잡할 것이다. 만약 예전에 창업이나 스타트업을 꿈꿨던 사람들이 나이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원문은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